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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오늘의집 작년 영업손실 '지속'…시장 가치 '반전' [IT돋보기]


지난해 인기 플랫폼 운영사들, 적자는 커졌지만 외형 확대는 '순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나란히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매출은 전년 대비 늘어났지만, 매출 증가가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히려 영업비용 확대로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기업가치도 날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근마켓, 버킷플레이스, 리디 등은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체들은 당장의 적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외형 확대를 통한 몸집 키우기가 최우선이라는 반응이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당근마켓·오늘의집·리디 등 플랫폼, 작년 나란히 적자 ↑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운영사), 리디, 크림은 나란히 지난해 적자폭이 늘어났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매출 257억원,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3.5% 올랐지만, 영업손실 역시 2배 이상 커졌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1천176억원, 영업손실 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0% 넘게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배 이상 늘어났다.

리디는 지난해 매출 2천37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을 달성했다. 연 매출이 최초로 2천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자 전환했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이기도 한 크림은 지난해 매출 33억원, 영업손실 5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크림 기준 별도 실적이 발표됐는데, 매출보다 영업손실이 훨씬 큰 수준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매출 향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보다 영업비용이 더욱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마케팅 확대, 인프라 확충, 사업 범위 확대, 인재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을 적자 이유로 주로 내세운다.

당근마켓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플랫폼 이용자 수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인프라 확충 등을 영업비용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비 역시 직원 수가 10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올랐다. 리디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만타'의 현지 마케팅 투자와 대규모 인재 채용 등으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크림은 영업비용의 3분의2 이상을 지급수수료에 쏟아부었다. 지급수수료의 상당 부분은 제품 검수 강화를 위해 들인 비용으로 검수 인력 채용을 위한 인건비, 검수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관리 등을 위한 각종 비용 등이 포함된다. 검수 등을 전담하는 페이머스스튜디오에 251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

버킷플레이스는 공식적으로 실적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건비 증가와 함께 '오늘의집'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가구 익일배송 서비스에 따른 전반적인 물류비용 증가, '라이프스타일 슈퍼앱' 선언에 따라 앱 내에서 다루는 품목을 크게 확대한 부분 등이 큰 폭의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본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이를 위해 경기 이천에 약 3만㎡ 규모의 가구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적자폭 늘었지만 핵심은 여전히 '외형 확대'…"수익성, 자연히 따라올 것"

다만 이들 업체들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고, 플랫폼 입지를 굳히다 보면 수익성 개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거래액 등의 지표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점도 이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시리즈D 투자에서 1천78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았다. 리디는 지난 2월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1천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조6천억원으로 인정받았다.

버킷플레이스는 현재 2천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투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기업가치가 2조원 수준으로 뛸 전망이다. 크림의 경우 모회사인 스노우로부터 지난달 23일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받는 등 모회사로부터 꾸준히 자금 수혈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의 경우 일반적인 기업과 수익 모델이나 흑자로 접어드는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한동안 적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이 회사의 성장성과 꼭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충분히 외형을 키워 플랫폼이 진출한 영역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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