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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가 짜놓은 '자수 플랜' 있대요"…'그알', 775일간의 추적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계곡살인'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한편 피의자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를 도운 조력자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씨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씨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공개수배 그리고 17일 만의 검거

지난 16일, 공개수배 이후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하던 피의자 이씨와 조씨가 검거됐다. 이씨는 지난 2019년 6월30일, 경기도의 한 계곡에서 남편 故윤모(40)씨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그전에도 여러 차례 남편 윤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

이씨와 '그알'의 인연은 2년 전인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형 보험사의 만행으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보를 해왔던 제보자 이씨. 하지만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은 오히려 그에게 석연치 않은 점들을 다수 발견했고 오히려 이씨와 조씨가 남편 윤씨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익사 사고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전에는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방송 후에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이씨. 그랬던 그는 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고, 공개수배자가 될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일까.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씨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씨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구속된 이은해.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된 이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가족의 설득으로 거의 자수의 형태였다는 검거. 그런데 조사 받던 그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로 드러난 혐의들에 대해 억울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왜 도주까지 했다가 체포된 지금도 범죄를 인정하기 보단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그의 진심은 무엇일까.

이은해가 짜 놓은 자수 플랜이 있대요.

- 제보자와의 통화中-

공개수배 후, 사라진 이씨와 조씨의 행방을 추적하던 제작진에게 걸려 왔던 제보 전화. 두 사람이 검거되기 전이었던 당시 제보자는 두 사람의 도주가 결코 우발적이지 않고 계획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수사를 피한 후, 다시 조사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는 이씨. 제보자가 말해준 정황은 어떤 의미일까. 두 사람을 추적하던 제작진도 그들의 도주 행방에서 특이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씨는 도주 중이었음에도 친구와 여행하거나 시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등 도주자라고 볼 수 없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도주를 통해 그가 계획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이미지.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이미지. [사진=SBS]

2년여간의 추적…공개되는 추가 의혹들

2020년 방송 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풀기 위해 취재를 이어갔던 제작진. 그 과정에서 과거 이씨의 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또한 그의 의아했던 행동을 기억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월 50만원 이상을 보험료로 냈다는 이씨. 게다가 그가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 분실 신고하는 수법으로 여러 차례 거액의 보상금을 챙겼다는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지인들은 이씨의 사기 수법이 전문가적인 느낌까지 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자기 부모님하고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보험을 그렇게 많이 들어요.

- 이씨의 전 연인 인터뷰中 -

그리고 제작진이 주목한 또 하나의 수상한 사건이 있었다. 이씨와 함께 여행을 간 또 다른 남성이 계곡에서 익사한 윤씨처럼 물놀이 중 사망했다. 지난 2014년 태국 파타야 여행 중 사망했다는 이지훈(가명)씨, 그의 사인도 익사였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황망했지만,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얕은 바다에서 익사했다는 게 더 믿기지 않았다는 형 이도현(가명)씨.

그에 따르면, 당시 유일한 동행자이자 목격자는 이씨였다고 한다. 제작진은 취재한 그날의 사건. 과연 24살의 청년 지훈(가명)씨의 죽음은 안타까운 사고였을까 아니면 드러나지 않은 그의 또 다른 범죄 시도였을까.

2014년 당시에는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다 지정이 되어있는데...

저 아래에서 스노클링 하다가 사망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故 이지훈 씨 사망 사건 현장 답사 中 -

지난 16일 오후 경기 덕양구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계곡살인’ 용의자 이은해(왼쪽)씨와 조현수 씨가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16일 오후 경기 덕양구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계곡살인’ 용의자 이은해(왼쪽)씨와 조현수 씨가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조력자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시나리오

이씨가 남편 윤씨와 결혼하고 그를 심리적으로 조종해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그를 수많은 보험에 가입시키고 결국 그의 목숨을 빼앗기까지, 그 과정에는 조씨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윤 씨의 돈을 노리고 조직적 범행이 일어났던 것은 아닐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수배라는 변수가 생겨 일찍 끝이 나긴 했지만, 두 사람의 도피 행각에도 조력자들이 있었다. 일산에 두 사람의 은신처까지 마련해줬다는 조력자. 그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도피 중에도 돈들 벌고, 대포폰까지 이용하며 아쉬울 것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과연 조력자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리고 이씨의 마지막 시나리오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이씨와 내연남으로 알려진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전 남편인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된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후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해당 내용을 다룬 '그알'은 오는 23일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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