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강남권 非브랜드 노후 단지, "귀하다 귀해"

'똘똘한 한 채' 강남권 非브랜드 노후 단지, "귀하다 귀해"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출회 제한…매물은 더 귀해질 전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과 1기 신도시의 노후 단지들의 상승세로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 단숨에 거래 증가로 상황을 반전하기엔 쉽지 않지만, 강남권 비(非)브랜드 노후 단지들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며 소량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이 0.01%, 일반 아파트는 0.02%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가 0.02%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09%) ▲성동(0.07%) ▲영등포(0.05%) ▲노원(0.04%) ▲강남(0.02%) ▲관악(0.02%) 등이 올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 유원서초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상황이 이렇자 그간 강남권에서도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던 소규모 노후 단지들 위주로 소량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기존 실거래가보다 호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일원 590세대 규모의 '유원서초(1993년 11월 입주)'는 지난해 12월 전용 84㎡가 21억8천만원(11층)에 거래되며 단지의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1분기 18억9천만원(10층)~19억9천만원(7층)에 거래됐으며, 한해 마무리를 앞두고 1년 동안 약 2억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020년 1월에는 16억8천900만원(18층)에 팔렸다. 현재 단지의 호가를 22억원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자리 잡은 408세대 규모의 '우성5차(1998년 5월 입주)'는 전용 59.93㎡가 지난 1월 16억2천만원(6층)에 매매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동일면적대, 비슷한 층수의 매물이 14억2천만원(5층)에 팔렸다. 1년 새 약 2억원이 오른 수치다.

지난 2020년 1월에는 고층 매물이 14억2천500만원(17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현재 단지의 동일면적대 매물의 호가는 17억5천만원~18억원대 사이에 형성돼 있다. 3개월 전 거래된 매물의 실거래가보다 1억원이 넘게 올랐다.

서초동 일원 J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에 고점 인식도 강해 강남권 노후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과 숨 고르기에 진입한 틈을 타 이름 없는 소규모 노후 단지들로 갈아타기 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이미 리모델링이나 수리를 마쳐 내부는 신식인 매물들이 많은데, 확장 수리할 경우 최근 분양되는 새 아파트보다 더 큰 주거 면적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차 계약을 승계해 전세를 안고 투자해서라도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있다"며 "그러나 시장에 매물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가 尹정부 출범 직후인 내달 1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일부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행일로부터 보유세 기준일인 오는 6월 1일 전까지 남은 기간이 짧고, 차기 정부가 규제 완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친 만큼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 매물 출회가 제한되고 매물은 더 귀해질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오는 6월 1일 이후 보유세 부담이 불가피해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려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으로 추격매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한동안 호가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