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멈춘 강남 3구…강남권 레어템 숲세권+학세권 '꿈틀'

하락세 멈춘 강남 3구…강남권 레어템 숲세권+학세권 '꿈틀'

실질적인 정책변화 나타나기 전까지 관망세 속 호가 중심 가격 형성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선 직후 부동산 시장 규제와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멈췄다.

서울 25개 구 중 12곳이 상승하는 등 전주 7곳보다 상승 지역이 늘어났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각각 0.02%, 0.01% 상승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남과 서초, 양천 등이 전주 대비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주요 재건축 단지나 한강변 단지, 강남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감소하고 호가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도 희소한 숲세권과 학세권을 동시에 갖춘 단지들의 호가가 지난해 전체 상승폭 보다 크게 오르며, 상승 전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원 서초네이처힐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는 태봉산과 양재천을 끼고 있는 숲세권 아파트 '서초네이처힐3단지(2013년 1월 입주)'가 거래절벽과 보합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평형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첫 20억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단지는 강남권에서도 보기 드문 숲세권 입지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우면산터널과 강남순환도로와 인접해 이동이 쉬우며, 삼성전자서울R&D캠퍼스와 우면초, 영동중이 가까이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단지의 전용 84.84㎡는 지난해 2월과 3월 매물 2건이 16억원(13, 15층)에 거래됐으며, 같은 해 5월에는 16억3천만원(14층), 8월에는 16억8천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8천만원이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은 21억에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해 초 거래된 매물과 비교해 약 3억원이 올랐다. 현재 나온 매물의 거래가 이뤄질 경우 단지의 신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단지의 전용 114.69㎡는 지난해 9월 19억9천만원(13층)에 거래가 완료됐는데, 현재 저층 매물의 호가가 21억대에 책정돼 있다. 지난해 2월 동일면적대 저층 매물이 18억5천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3억5천만원이 상승했다.

말죽거리공원, 바우뫼공원과 양재시민의숲이 가까우며, 우면산 조망이 가능한 '양재우성(1991년 11월 입주)' 전용 84.58㎡는 지난해 12월 18억원(14층)에 거래되며, 단지의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고점에 거래된 매물을 제외하고, 같은 해 동일면적대 매물은 14억3천만원(1층)~17억2천만원(13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현재 단지의 전용 84.58㎡의 호가는 19~2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 거래된 매물의 실거래가보다 1~2억원 올랐다. 양재초등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으며, 말죽거리공원을 끼고 자차로 7분 거리에 양재고등학교가 있다.

서초구 우면동 일원 G부동산 관계자는 "거래절벽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가끔 거래되는 매물은 여전히 고점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대선 이후 고점 아래로 나온 매물들은 거둬들이고, 매수를 희망하는 문의는 증가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권에서도 희소한 숲세권에 학세권까지 갖춘 이 일대 단지들은 자차를 이용해서는 교통환경이 뛰어나지만, 대중교통 이용 다소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저평가됐다"며 "향후 정비사업, 대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동산 규제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매매가격이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매수자의 관심보다 매도자 문의가 많다. 그러나 최근 대선 이후 집주인들이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 문의는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주 아파트 매매수급 동향(14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를 기록해 전주(87.0)와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차기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정해지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호가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가 크게 늘기는 쉽지 않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질적인 정책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망세 속 호가 중심의 가격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