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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3회 연속 인상 효과 지켜봐야"…다음엔 '인상' 시사


우크라 전면전 시 '물가 상승압력‧글로벌 경기 위축' 강화 우려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는 기존 3회 인상에 따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숨고르기' 과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지정학적 이슈,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다음 금통위엔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선 파급효과 점검해야"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결정문에 따르면 이날 금통위원들은 세계경제에 대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국내경제에 대해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었지만, 물가상승 우려는 급격히 증가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인 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11월 전망경로(2.5%)보다 높아진 3.1%가 될 것"이라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번 동결 결정은 기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를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 두번 아니라 세번이나 올렸는데, (이렇게 되면) 어느 정도 인상효과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상시 금리인상 기조 하에서는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전면전이 아닌 경우에는 국내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관측했다.

이 총재는 "우크라 사태로 인해 공급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이런 대내외여건 변화가 국내 이어지는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 본다"면서 "현재 통화정책은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 가정하진 않았는데,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원자재수급 불균형과 이에 따른 국내 물가상승 압력 강화,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국내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물가 상승으로 완화 정도 커져…시장 기대치 1.75~2.0% 전망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에서 대폭 수정되고 대외변수가 늘어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준칙금리 등 여러 지표를 참고했을때 금융통화위원들은 아직 기준금리 수준을 완화적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최근 물가가 올라 완화정도 더 커졌다"면서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라는건 확실한 입장이며, 추가인상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경제 상황과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상 폭은 시장에서의 예상처럼 1.75~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금리도 올 한해 성장세와 물가전망,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이런걸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타난다"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한국은행이 보는 것이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며, 만일 시장기대와 금통위 간의 괴리가 나타난다면 소통을 통해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과 물가상승 동시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긴 하지만 성장흐름을 보면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이 나타나 기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지난 1월과 이날(24일) 두 차례 열렸고, 남은 회의는 오는 4월과 5월, 7월, 8월, 10월, 11월 등 모두 여섯 번 진행된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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