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집값이 거래 절벽 현상에 따른 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면적에 따른 가격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면적이 작은 소형아파트는 하락세에 접어든 반면, 강남권역 대형 단지는 집값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매매가는 전주보다 0.03% 떨어지며 모든 평형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아파트(102㎡ 초과)는 전주 대비 0.00% 변동한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달 월간 단위 통계를 살펴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소형아파트는 한 달 새 0.12% 떨어진 반면 대형아파트는 0.10% 오르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소형(60㎡ 초과~85㎡ 이하)은 0.07%, 중형(85㎡ 초과~102㎡ 이하)의 경우 0.17% 상승했다.

실제 강남권 대형면적대 아파트는 집값이 크게 동요하지 않거나 여전히 상승세에 머무르면서, '대대익선(大大益善)' 현상을 보인다. 대대익선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으로, 사자성어 '다다익선(多多益善)'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있는 '삼성서초가든스위트(2000년 6월 입주)' 전용 197㎡는 지난해 10월 39억원(11층)에 실거래됐다. 이는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한다. 단지는 3개 동, 141세대, 공급면적 기준 236.14㎡~355.48㎡ 대형면적대로만 구성돼 있다. 큰 면적대 단지임에도 16개의 평형대로 나뉘어 있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같은 해 1월과 8월 33억5천만원(6층), 37억1천만원(16층)에 각각 거래됐다. 2개월 새 약 2억원이 올랐다. 전용 197㎡는 지난 2016년 4월 1건이 18억원(12층)에 거래됐다. 5년 새 약 2배 상승했다. 현재 동일면적대 호가는 40~4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단지의 전용 189㎡ 역시 지난해 최고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5월 35억원(16층)에 거래됐는데, 동일면적대 매물은 2년 전인 지난 2019년 26억원(4층)에, 3년 전인 2018년 23억7천만원(13층), 25억원(11층)에 팔렸다. 지난해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3년 새 약 10~12억원 올랐다. 현재호가는 40~4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청약시장에서도 중대형 타입(전용면적 85㎡ 초과)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타입보다 5배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넉넉한 실내생활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부족한 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85㎡ 초과 타입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5.6대 1을 기록했다. 60~85㎡ 이하는 15.7대 1, 60㎡ 이하는 10.1대 1로 뒤를 이었다. 85㎡ 초과 타입이 60㎡ 이하 보다 약 5.4배 더 치열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의 4.5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격차다.
또한, 대형 면적대 아파트는 중소형보다 시세 차익도 컸다. 중소형 타입의 지난해 평균 매매가는 전년 대비 8천154만원 올랐지만, 같은 기간 대형 타입은 1억6천106만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장기화로 주거 공간의 역할이 확대하면서 홈 오피스, 줌룸, 교육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형면적대 아파트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청약시장에서도 그간 물량이 많지 않았던 대형 타입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비교적 당첨 확률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