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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논란] ① '주류도 팔자' 뿔난 편의점주…골목상권 침해 지적


식품 등 판매 제품군 지속 늘어…편의점·SSM 형태로 변질 논란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화장품을 넘어 식품과 음료를 다수 판매하며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겪은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이번엔 주류까지 판매하며 편의점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 일부 매장에서 와인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헬스&뷰티 스토어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것은 CJ올리브영이 최초다. CJ올리브영은 와인 판매를 위해 별도의 주류 판매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와인 판매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CJ올리브영 명동점, 강남점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본사에 위치한 제일제당센터, 상암ENM센터 등 총 7개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지난해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이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일부 점주들에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편의점하는 입장에서 올리브영에서 파는 제품 종류를 보면 좀 너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근 일부 매장에서 술도 팔고 안 파는 게 없는 듯"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누리꾼도 "지금까지(올리브영이) 무슨 편의점인 줄 알았음"이라고 했다.

헬스앤뷰티(H&B) 브랜드로 시작한 올리브영은 한 때 식품·건강기능식품에 그치지 않고 IT 전자기기까지 판매하는 등 몸집 키우기를 계속해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올리브영이 과자와 음료,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사 로드샵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올리브영이 이젠 골목 상인들의 먹거리마저 빼앗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온라인 포함)에서는 즉석밥, 조미료, 만두 등 점점 판매 카테고리가 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뷰티, 건강·생활용품, 액세서리를 비롯해 식품, 반려동물용품, 가전·디지털 등 총 64개 카테고리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제품 수로 봐도 25일 기준 푸드 섹션에만 간편식·요리 819개, 식단·이너뷰티 681개, 디저트·간식 661개, 생수·음료 534개, 베이비푸드 126개 등 총 2천821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식품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사이트 갈무리]
CJ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식품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사이트 갈무리]

푸드와 별개로 건강기능식품 섹션도 따로 있다. 건강기능식품 센션에서도 비타민, 장건강, 이너뷰티 카테고리에서 카테고리별 약 150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실상 편의점이나 온라인 몰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와인으로까지 품목을 확장한 것이다. CJ올리브영 측은 일부 플레그십 스토어와 본사 쪽 올리브영에서만 진행되는 사안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선 앞으로 판매 매장 확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품목을 넓히자 올리브영은 승승장구했다. 매장 수는 작년 기준 전국 1천300여개로 증가세에 있고 거래액도 2조 4천억원의 취급액(판매 제품 가격의 총합)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앞둔 올리브영은 IT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250개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한 관계자는 "일부 본사 근처 매장과 플레그십 스토어에서 임직원들이 퇴근하고 집 가기 전에서 식료품 사가는 성격으로 와인을 팔고 있는 것"이라며 "극히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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