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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동행했지만 한·UAE 정상회담 취소…文-왕세제 25분 통화


순방 동행 임종석 특보 "드론 공격과 관련 없는 걸로 알아…'패싱'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2020.03.05.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2020.03.05. [사진=청와대]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약 25분 동안 정상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예멘의 반군 '후티'의 드론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지만, 정상회담 취소의 구체적인 이유는 외교관계상 밝힐 수 없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왕세제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모하메드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고, 나와 대표단을 위해 기울여준 성의와 노력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며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장소를 옮겨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 행사 역시 왕세제 대신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가 주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한-UAE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3.25.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한-UAE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3.25. [사진=청와대]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아부다비 왕세제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며 UAE 측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왔다. UAE 측은 취소 사유의 하나로 '뜻밖의 긴급한(unforeseen and urgent) 상황'을 들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한-UAE 정상회담에서 엑스포, 기후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우주·과학기술 등 양국 협력 확대를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동행 사실을 알리면서 "UAE에 특사로 방문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부다비 경찰은 성명을 내고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소유의 원유 비축기지 인근 석유 수송선 3척과 국제공항 확장 공사 구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화재 직후 자신들이 UAE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오늘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한국의 진정한 '라피크'로서 언제나 UAE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됐던 일로,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임종석 특보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부다비 일정 취소는 드론 공격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일정을 알 막툼 UAE 총리가 대신한 것을 언급하며 "본인이 호스트인 지속가능성 행사를 치르면서 문 대통령 면담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취소다, 패싱이다'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천궁2 사업 계약과 우리 기업의 해저송전망 구축 사업 참여에 왕세제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건설과 인프라뿐 아니라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천궁2가 UAE의 방어력을 높일 것이며 한국과 UAE가 맺은 방산과 국방 분야 MOU는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강화된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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