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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차지환, '리시브 딜레마'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차지환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석 감독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난 8월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프로배구컵대회 현장에서도 차지환의 기량 발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차지환은 고교 시절(현일고에 입학한 뒤 인하사대부고로 전학했다)부터 장신 스파이커로 주목을 받았다. 인하대 재학 중인 2017년 얼리 드래프트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2순위로 OK금융그룹(당시 OK저축은행)에 뽑혔다.

OK금융그룹 차지환이 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차지환이 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프로 2년 차 시즌을 마치고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뛰며 병역도 일찌감치 해결했다. 여기에 송명근(군 입대)과 심경섭(은퇴)이 팀 전력에서 제외돼 차지환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활용폭도 넓어졌다.

석 감독이 차지환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는 "차지환이 키 플레이어"라고 자주 강조했다.

레오(쿠바)와 조재성 좌우쌍포에 차지환의 공격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석 감독도 레오에게만 공격이 몰리는 상황을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차지환은 시즌 개막 후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탠 적도 많았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에서 흔들릴 경우가 문제다. 공격력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OK금융그룹은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출발은 좋았다. 레오와 조재성이 해당 세트에서만 12점을 합작했다.

OK금융그룹 차지환(오른쪽)이 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소속팀이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차지환(오른쪽)이 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소속팀이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차지환도 1세트 4점을 올렸고 4차례 리시브에 가담해 한 차례 세트(연결 성공)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를 25-16으로 따냈다.

그런데 2세트부터 차지환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KB손해보험은 '주포' 케이타(말리)를 앞세워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2~4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역전승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지난 10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1라운드 맞대결 패배(1-3 패)도 설욕했다.

OK금융그룹은 2일 경기에서 레오가 두팀 합해 가장 많은 39점을 올렸다. 그는 후위 공격 13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각각 4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올 시즌 8호, 개인 6호, 남자부 역대 218호)를 달성했지만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차지환은 2세트 도중 박승수와 교체됐다. 석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차지환이 (리시브에서)흔들릴 경우 박승수를 바로 투입하겠다"고 했고 그런 상황이 왔다. 차지환은 1세트 이후 8차례 더 리시브에 참가했으나 한 차례 세트 성공을 더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석 감독은 차지환을 감쌌다. 그는 "(차)지환이가 항상 잘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앞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이 정도로 잘해줄 지 몰랐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5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안방에서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화재는 러셀(미국)을 앞세운 강력한 서브가 강점이다. 이런 이유로 차지환의 리시브가 더 신경 쓰이는 석 감독과 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 차지환(오른쪽)이 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소속팀이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차지환(오른쪽)이 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소속팀이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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