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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면, 내 피부는 ‘건선’…건조증·무좀·습진과 달라


면역학적 만성질환, 관리 중요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찬 바람이 불면 피부질환인 ‘건선’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있다. 건조하고 차가운 계절이 ‘건선’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건선은 피부건조증, 무좀, 습진과 비슷한 증상이 있는데 다른 질환이다. 치료법도 다르다. 주의해야 한다.

‘건선(乾癬, psoriasis)’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은백색의 피부 각질(인설)로 덮인 붉은 반점(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재발했다 좋아졌다를 반복한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보통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병을 키운다.

건선은 정강이, 팔꿈치, 무릎, 엉치뼈, 두피 등 자극을 받는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건선은 정강이, 팔꿈치, 무릎, 엉치뼈, 두피 등 자극을 받는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건선은 흔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 건선은 다유전자성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자극이 유전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건선을 유발하는 것으로 거론된다.

피부 면역세포의 이상 활동으로 염증 유발물질이 피부의 각질 세포를 자극, 지나친 세포증식과 피부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에 은백색 비늘로 덮이고 간지러워 손으로 문지를 때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후두두 떨어지기도 한다.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초기 건선은 발진 위에 피부 각질이 새하얗게 덮이고, 더 진행되면 발진이 생긴 피부가 두꺼워지고 발진들이 합쳐지면서 병변이 커진다. 건선 증상은 삶의 질뿐 아니라 동반 질환을 불러온다. 건선이 심할수록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들은 우울증을 앓거나 건선 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건선 환자들은 알코올 섭취와 흡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관절염은 인대, 척추와 말초 관절을 침범하는 염증 관절염으로 건선환자의 10~30%에서 관찰된다.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하며 한번 발병하면 관절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발생 부위는 척추뿐 아니라 손발가락, 말초 관절 등 다양하다. 심하면 관절 변형 등이 발생하고 운동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건선 발생에 따른 염증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을 줄이고 통제해야 한다.

건선은 면역학적 질환이기 때문에 재발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 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 자체를 없애고 이를 오래 유지하는 데 치료 목적이 있다. 건선 병변이 일단 사라지면 길게는 몇 년 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10월 29일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상처 부위에 부신피질호르몬제, 비타민 D 유도체, 보습제 등을 직접 발라서 치료한다”며 “이와 함께 광선치료가 병행되며 면역억제제 등에 반응이 적은 중증의 건선 환자들은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해 효과적 건선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건선과 증상이 비슷해 주의가 필요한 기타 피부질환

▲피부건조증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수분이 10% 이하로 낮아진 상태로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겨울철 많이 발생한다. 건선과 혼동하기 쉽다. 피부건조증과 건선 모두 피부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는 점이 같다. 외형적으로 볼 때 건선은 붉고 두꺼운 각질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다. 피부건조증은 발진 증상 없이 피부가 전체적으로 푸석푸석하게 마른 상태로 주로 종아리 앞쪽과 등 위주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무좀

손·발톱에 건선이 발생하면 그 증상이 무좀과 유사하게 나타나 많은 환자가 건선임에도 이를 착각해 무좀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경우가 많다. 손·발바닥에 생기는 건선 또한 피부각질과 물집이 잡히는 증상이 무좀과 매우 비슷하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무작정 무좀약을 사용하기보다 피부과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습진

건선과 습진을 혼동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가려움증이다. 피부 각질은 건선이 더 두껍게 나타나고 습진은 진물이 동반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습진의 일종인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발생할 경우, 두피 건선과 같게 쌓인 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지기 때문에 구분이 더욱 어렵다. 건선과 습진은 모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데 각각 다른 치료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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