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키움증권, 첫 5년물 공모 회사채 발행 도전


18일 1500억원 규모 3·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진행…최대 3000억원 증액 계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키움증권이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키움증권의 일반 선순위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며, 5년물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장기물인 5년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장기물인 5년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1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일반 회사채 3년물 1천억원, 5년물 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키움증권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8년 11월 발행한 2천억원의 회사채(3년물)의 만기를 앞두고 이를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년물과 5년물을 합쳐 최대 3천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2천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 자금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부족 자금은 자체 보유 자금으로 조달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증액 발행이 결정되는 경우에도 채무상환 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움증권이 장기물인 5년 만기 회사채를 처음으로 발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6월 1천억원 규모의 만기 7년짜리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지만, 3년물 외에 일반 선순위 회사채의 장기물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수요예측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후순위채는 선순위채보다 변제 우선 순위가 낮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높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일 등급 선순위채보다 금리가 높아 그에 따른 비용이 큰 편이다. 키움증권은 2017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신용등급 'AA-'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발행한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A+'를 받았다.

키움증권이 이번 5년물 선순위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추후에도 장기물 발행을 통해 단기물 위주의 차입구조를 개선하는 등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차입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이 연이어 발행 회사채의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키움증권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날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인 2천억원의 3배 가까운 5천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은 1천억원 모집에 3천억원, 5년물은 1천억원 모집에 2천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진행한 한국투자증권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년물(1천500억원)과 5년물(500억원)에 각각 3천300억원, 1천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대신증권은 1천억원의 3년 만기 회사채에 총 4천2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3천억원, 1천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최근 키움증권과 같은 신용등급(AA-) 회사채 5년물의 수요예측 결과도 양호하다. KCC와 롯데렌탈, 한국금융지주 등 최근 3개월 사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8개사의 5년물 회사채의 경우, 모두 완판에 성공하며 전체 평균 경쟁률 2.12대 1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키움증권 선순위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위탁매매부문의 공고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 양호한 자본 적정성 등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위탁매매부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자회사 인수와 투자은행(IB) 부문 영업 확대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등 플랫폼 위주 증권사와의 경쟁은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선점한 고객 기반과 사업다각화 노력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의 경쟁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재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지난 6월말 기준 조정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이 2019년보다 74.9%포인트 증가한 256.7%까지 개선됐다"며 "이익 누적과 위험액 관리, 후순위채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양호한 수준에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 6월 4천4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종투사 자격을 얻으면 기업대출, 보증 등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취급할 수 있어 IB 업무 영역이 이전보다 크게 확장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신용공여가 현재의 2배인 자기자본의 200%까지 가능해져 키움증권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키움증권, 첫 5년물 공모 회사채 발행 도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