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적' V리그 개막…창 겨누는 올림픽 4강 주역들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써낸 주역들이 V리그에서 격돌한다. 이제는 동지가 아닌 적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내며 그 어느 때보다 V리그 여자부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올림픽을 통해 새로 유입된 팬들도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 역시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같은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코트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대표팀 멤버들은 그런만큼 격려와 응원이 아닌 서로를 경계했다.

한국도로공사 박정아(왼쪽)와 켈시 페인.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에서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그리고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한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이소영(KGC인삼공사)이 참석해 입담 대결을 펼쳤다.

포문은 박정아가 열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같이 지냈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이)소영이나 (김)희진 언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팀(도로공사)과 경기할 때는 못했으면 좋겠다"고 도발했다.

이소영은 "저도 같은 시간 보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적으로 만나지만 부상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라면서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받아쳤다.

김희진은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두 분 다 저에게 블로킹 많이 당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이소영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서로를 향한 칭찬과 도발을 동시에 전한 세 선수는 강도를 더 올려 서로를 견제했다. 박정아가 "희진아, 소영아. 내가 보여줄게"라고 말하자 이소영은 "언니들 살살해. 내가 보여줄게"라고 응수했다. 이에 김희진은 미소를 지으며 두 선수를 향해 "내가 좀 (블로킹을)많이 잡아도 되니?"라는 말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소속팀 감독을 7자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서도 셋의 입담은 돋보였다. 이소영은 "(이)영택이가 제일 짱"이라 답했고 박정아는 김종민 감독에 대해 "착하고 말도 많고"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이어 "좋은 뜻으로 말한 거다. 감독님이 선수들 얘기도 많이 들어주신다"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김희진은 서남원 감독을 '약간 로제 마라맛'이라 평가했다. 그는 "감독님이 매운맛도 있고 자상함도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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