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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11월 금리인상 시사…"다음 금통위 추가인상할 수 있다"


10월 기준금리 동결됐지만 2명 인상 소수의견 존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금융통화의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혀,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12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내 한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월에 동결됨으로써 이제 올해 남은 금통위는 오는 11월 25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임지원, 서영경 금통의원이 0.25%p 인상 소수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 한은이 필요하다면 연속 금리 인상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2000년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으로 인상한 것은 2007년 8월 밖에는 없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 회복 흐름이 전망을 벗어나지는 않는지 짚어볼 것"이라며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앞으로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점진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으로 수정됐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시장에서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연속 조정이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런 의미는 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표현을 바꿨다"며 "연속으로 금리 조정을 하고 안 하고는 과거의 관행 문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에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며 금융 불균형은 지속적으로 완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실물 경제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실질 기준금리, 금융상황지수 등을 보면 금융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8월 금리 인상을 긴축 기조로의 전환으로 볼 게 아니라 완화 정도를 소폭 조정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 후에 시장 금리나 여수신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이 증가하고 특히 차입에 의한 과도한 수익추구 성향은 완화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총재는 "그간 금융불균형이 지속적으로 상당폭 누적돼 왔고 금리 외에도 다른 영향도 있기 때문에 한차례 금리 인상 만으로 곧바로 효과가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며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거시건전성 정책이나 주택 관련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금융불균형 정도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거시건전성 정책도 중요하고 통화정책도 거시경제 여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주체들의 위험 선호나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 행위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거시건전성 규제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더라도 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면 효과는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을 돌파하는 등 주요국 통화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이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나 차입가산금리, KP스프레드 등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고, 중국의 신용 리스크,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에는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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