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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유동성에 증시는 호황…주식 가치는 '털썩'


유통주식 감소하면 가치 높아져…자사주 매입·소각 대표적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역대급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이 호황기를 만났지만 주식 가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시가총액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으로 유통량이 감소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15.1% 불어났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9.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수가 늘어난 시가총액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 등으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자사주 매입 등으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이는 다소 의외의 결과다. 통상 시중에 돈이 풀리면 각종 자산 가격과 물가가 상승하고, 주가 또한 오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최근 인상 국면에 들어섰지만,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됐고, 특히 2019년 6월 이후 기준금리는 4번이나 인하됐다. 지난 7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1.4%로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유동성은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시장으로도 몰렸지만 그만큼 주식이 발행(공급)되는 절대량도 많아졌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따른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가 대폭 늘어나면서다.

이를 통해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작년 초와 비교해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은 15.1%, 코스닥은 13.6%나 커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9.1%, 6.9% 상승했다. 상장이나 증자, 기업분할 등으로 주식 공급량 자체가 늘면서 기존 증시 자금을 흡수하자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유통되는 주식의 공급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를 매입 또는 소각했거나 최대주주 지분이 증가한 종목이 대표적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하면 거래되는 주식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자사주 소각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 통상 신탁계약과 직접매입으로 구분된다. 신탁계약은 매입이 완료되는 시점에 공시를 통해 자사주 지분율이 높아지는 반면, 직접매입은 즉각적 지분변동이 활용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국철강, SNT중공업, 한진, 맘스터치, 락앤락, 아이마켓코리아, 드림텍 등이 신탁계약을 통해, 현대모비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NHN 등은 직접 매입을 통해 자사주 지분율을 높였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으론 삼양패키징, SK가스, KG케미칼, 대웅제약, 케이씨텍(이상 최대주주 직접 매입), 한미반도체, 아이마켓코리아, 경농(이상 자사주 소각) 등이 거론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통 주식 수가 적어진 종목은 스스로 가치를 높인 것과 같다"며 "특히 소각 여부와 별개로 이들의 현금동원 능력과 주가방어 의지를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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