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몇 안 되는 한강변 재건축 예정단지가 자리 잡은 강서구 가양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랜 침묵을 깨고, 집값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한강변 입지를 갖추고, 마곡지구와 맞닿아있는 가양동 단지들은 키 맞추기 현상에 집값 고점을 피해 유입되는 실수요자들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양6단지(1992년 11월 입주)' 전용 58㎡는 지난 8월 9억9천500만원(6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는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하며, '10억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은 10억7천만원~11억2천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으며, 실거래가 이뤄질 경우 10억 클럽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1월 단지의 전용 58㎡는 7억9천500만원(3층)~8억2천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에는 7억5천만원(6층)에 팔렸으며, 2년 전인 지난 2019년 8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5억9천만원(11층), 5억9천900만원(6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2년 새 4억원이 올랐으며, 현재 호가 기준 실거래가 이뤄진다면 2배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게 된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가양동 일대는 그간 시장에서 저평가됐는데, 최근 한강변 입지로 재조명받으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인근 마곡지구 개발에 가양대교만 건너면 고양덕은도시개발구역, DMC첨단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맞닿아 있는 등촌, 염창동보다 지리적 강점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강남 3구를 비롯해 서울 노른자 주거지역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대에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젊은 층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졌다"며 "전세를 낀 갭투자로도 유입이 많으며, 올해 들어 매물이 급격하게 귀해지며 매수를 고려하는 매수자들이 줄을 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변6단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강변아파트(1992년 12월 입주)' 역시 전용 49.5㎡ 기준 10억원 대 시대를 앞두고 있다. 단지의 전용 49.5㎡는 지난 8월 8억8천만원(5층), 9억원(5층)에 2건의 매물이 실거래됐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의 호가는 9억4천만원~9억5천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단지의 전용 49.5㎡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6억7천400만원(15층)~7억2천만원(12층)에 팔렸으며, 2년 전인 지난 2019년 8월에는 5억1천만원(7층)에 거래됐다. 2년 새 약 4억원이 올랐다. 지난 2018년에는 4억4천900만원(5층)~5억원(15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018~2019년 1억원 가량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9억원에 거래가 완료되며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금융권 대출 한도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하고 있다"며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으로 수요초과 현상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예고된 상황이지만 가을 이사 철 수요 유입으로 현재의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히려 전세시장 불안으로 실수요가 매매로 선회할 경우 상승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