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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SK이노-포드, 美 최대규모 배터리공장 건설…전기차 패권 쥔다


합작법인 배터리 생산능력…매년 전기차 215만대 생산 가능 수준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함께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8일(현지시간) 양사가 합작해 설립키로 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 스텐튼(Stanton)과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 부지와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를 차례대로 연다.

이날 행사에는 빌 포드(Bill Ford) 포드 회장,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배터리·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에 13조 투자

양사는 테네시·켄터키주 두 지역에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3조1천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구체적으로 포드는 블루오벌SK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천만 달러(약 5조1천억원)를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데 투자한다.

또한 전기차 조립공장(테네시)과 연구개발(R&D)센터, 트레이닝센터 등의 건립을 위해 24억 달러(약 2조8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포드와의 합작법인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천만 달러(약 5조1천억원)를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결의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기가와트아워(GWh)다.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GWh(43GWh·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GWh로 올라선다. 이는 60키로와트(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2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정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발 맞춰

양사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최근 미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완성차업체 빅 3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도 참석, 미 정부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신차 판매량의 40~50%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 확대 추세로 블루오벌SK가 생산해야 할 배터리가 당초 예상 대비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앞서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올 5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양사의 총 투자금액은 6조원이며,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조원씩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 모두 미국 내 투자금액을 기존 대비 2조원 이상 늘리는 등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중인 미국의 전기차 산업 패권을 쥐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 사장은 "더 나은 미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수 십 년 동안 이뤄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며 "일자리 창출, 탄소 중립 제조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기여, 주주 가치 창출 등 다수를 위해 성장하는 획기적인 전기차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동섭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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