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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 언급·낙태 반대… 최재형, 위태로운 독자 행보


내달 2차 컷오프 앞두고 돌출 행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경의선숲길 부근에서 낙태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1인 시위는 국제적인 낙태 반대 기도 운동 단체 ‘생명을 위한 40일(40 days for life)’가 22일부터 한국에서 처음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40일동안 참가자들이 번갈아 기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경의선숲길 부근에서 낙태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1인 시위는 국제적인 낙태 반대 기도 운동 단체 ‘생명을 위한 40일(40 days for life)’가 22일부터 한국에서 처음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40일동안 참가자들이 번갈아 기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4·15 총선 부정선거 언급 후 삭제, 낙태 반대 집회 참여.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독자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 전 원장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입당 이후 준비 부족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지자 지난 14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대선 캠프 해체를 전격 선언하는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전날(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낙태(인공임신중절)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 헌법재판소가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린 가운데 이와 배치되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최근 낙태, 영아유기, 아동학대 등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국가의 첫 번째 임무는 국민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태아, 유아, 아동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으므로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최재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임신중절 권리는 여성의 권리"라며 "이제껏 안전하지 못하게 낙태 수술을 받다 사망한 여성들의 수많은 죽음들은 여성의 결정권을 폭력적으로 빼앗았던 정치의 책임"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금기시되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 논란 언급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4·15 선거 서전투표 검증에서 나타난 비정상적 투표용지들에 대해 중앙선관위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15 총선 관련 일부 선거구의 선거소송 검증 과정에서 비정상적 투표 용지가 상당수 발견됐고 무효 처리됐다"며 "선거관리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대의민주주의는 근본이 흔들리게 된다"고 했다.

'4·15 부정선거를 인정한 것이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최 전 원장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 "투표에선 늘 온갖 의혹이 쏟아진다"며 "내년 대선에선 더 이상의 오해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고 투명하게 선거관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해소되지 않자 최 전 원장은 아예 선거 관련 2개의 글을 삭제했다.

글 삭제 배경에 대해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4·15 총선에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도가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정부나 선관위는 선거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언론이나 여론이 '최 후보가 부정선거를 인정했다'는 식으로 보고, 오해가 오해를 낳게 되니 괜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겠다, 해서 지우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8명 대선주자를 4명으로 추릴 예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통과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최 전 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남은 1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경선 4강 진입이 불투명한 최 전 원장이 강성 보수진영·기독교계 지지를 기대하고 이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최 전 원장이 당초 가져왔던 짙은 보수관 관철을 위해 캠프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중도확장력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어떤 후보보다도 '보수스러운' 분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얘기하면 할수록 그런 부분이 부각되지 않을까"라며 "결국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캠프를 해체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부차적으로 2차 경선을 노린 것일 수도 있지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은 황교안 후보를 미는 상황"이라며 "그렇게 해서 얼마나 (지지가) 늘겠나"라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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