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부친이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버지는 30여 년을 넘게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한 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5일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큰딸 시집 보낸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게 정말 의문이었고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만 가진 채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유서 내용에서도, 평소 아버지의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항상 특정 인물만을 지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롭게 부임했는데 저희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거나 아주 오래 전 일을 들추고 결부시켜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하고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팀장에게) '저희 아버지 가시는 길에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10번을 넘게 '잘못한 게 있으면 시인을 하고 가시는 길 편히 가시라'는 요청에도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마디가 없었다"며 "수차례 질문했지만 '오해다, 그런 사실이 없다'라는 이야기조차 없는 그 팀장에게 분노가 치밀어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고인의 발인을 연기했다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54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신 아버지의 억울함과 진심 어린 사과"라며 "회사라는 울타리 안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을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는 분들이 저희 아버지처럼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해당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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