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국내증시가 주춤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의 성장성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4일 발표한 '외국인의 주식매매행태분석과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이 코스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외국인의 코스피 상장주식 순매수비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성장성이 좋아질수록 외국인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안정성이 좋아질수록 외국인은 순매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이 1%p 올라가면 외국인주식순매수비율은 0.026%p 증가했다. 그러나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1%p 증가하면 외국인주식순매수비율은 0.078%p 하락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비율과 코스피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고, 외국인순매수액은 코스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확인됐다. 외국인 순매수비율이 1%p 높아지면 코스피는 0.5% 상승하고, 외국인순매수액이 1조원 늘면 코스피 변동성은 5.4%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주가상승 및 주가변동성 감소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매도공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시장 참여비율은 시가총액기준으로 1월 4일(개장일) 36.6%에서 8월 31일 32.6%로 감소했고, 주식 수 기준으로는 동일 기간 중 19.2%에서 18.3%로 줄어들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성장성이 담보돼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 규제개선과 세제지원 강화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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