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논란의 카카오, 계열사 수익구조 뜯어보니


"공동체 차원에서 상생방안 검토"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2010년, 스마트폰 보급과 등장한 카카오는 우리 생활의 모바일 전환을 이끈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메신저를 넘어 은행·증권·교통·엔터 등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든 카카오는 이제 더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카카오를 '탐욕과 구태'의 상징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국민 절반 이상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O2O) 확장 때도 불거졌던 내용이다. 당시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준비 중이던 '카카오홈클린' 서비스 출시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5년 후 카카오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카오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동체 차원에서 상생에 대한 문제를 풀어갈지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계열사 각자도생·높은 국내 매출 비중…구조적인 문제"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사업 구조상 필연적이라고 평가한다. 빠른 성장 및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계열사 분사 및 기업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김범수 의장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겠다는 '100인의 CEO' 양성 목표와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분사된 조직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무리한 수익화를 시도해 이용자 반발이 높아진 점이다. 실제로 논란이 된 카카오 헤어샵은 카카오 뷰티 테크 계열사인 '와이어트'의 사업이며, 스크린 골프 '프렌즈 스크린'도 카카오VX가 서비스하고 있다. 호출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이번 문제를 촉발한 카카오택시도 카카오 자회사 모빌리티의 서비스 중 하나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대표 격인 카카오모빌리티도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적자 기업"이라며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 수익 모델을 제시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라는 강력한 수익 모델이 있는 본사와 달리, 계열사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근본적인 원인은 너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려 한 점"이라며 "카카오는 대체로 신규 사업이 안정되고 나면,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찾는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28개로 SK그룹(156개) 다음으로 많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 2015년 45곳에 불과했으나, 택시·대리운전·헤어숍·꽃 배달 등 M&A를 통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특히, 카카오는 주로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매출 구분을 해외·국내로 나누지 않고, 크게 ▲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 기타)과 ▲콘텐츠(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로 나눠 매출을 구분 중이다.

라인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핀테크 등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은 게임과 콘텐츠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국내 시장에 집중된 사업 구조→사업의 무분별한 확장→계열사의 수익화 시도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카카오 규제, 쉽지 않다

정치권과 중소상공인들이 규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인다. 카카오만이 아닌, 플랫폼으로 규제 범위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규제 도입이 온라인 플랫폼 산업 혁신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인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순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늘 반 독점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잔여 마스크앱이나 잔여 백신, QR체크인 등 국가 위기 상황에 플랫폼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도 고려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플랫폼 규제를 위해 여러 부처가 나선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도 공정거래법 등에 따라 플랫폼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규제 대신 시장 협의와 자율성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전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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