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케이뱅크, 건전성 '턱걸이'…대규모 유증 효과로 반전 기대


부실채권비율 높고 가계대출 연체 늘고 있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케이뱅크가 영업 정상화 이후 공세에 나서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는 크게 악화돼 규제 비율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상태다. 케이뱅크는 최근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의 효과가 반영되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6월말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0.91%로 은행권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당국의 규제 기준치인 10.5%를 겨우 충족하는 수준이며, 같은 기간 국내은행 평균 총자본비율인 15.65%에도 크게 뒤쳐진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BC카드를 대주주로 변경한 뒤 영업을 재개하고 지난해 9월말에는 자본비율이 25.9%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했다. 올해 3월말까지는 14.2%를 유지했으나 6월말에는 3개월 만에 3.29%p나 급락한 것이다.

케이뱅크 새 로고. [사진=케이뱅크]

◆ 늘어난 여신비중에 부실채권 비율 높아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이후 코인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코인 거래량 증가와 함께 업비트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는데, 이것이 케이뱅크의 영업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원인도 공격적인 영업 과정에서 여신자산이 전년 말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이 확대되면서 연체율 및 부실채권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6월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9%로 시중은행 평균인 0.30%와 인터넷전문은행 평균인 0.27%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전년 동기 2.7%까지 급증했다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이나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한다.

연체율 또한 높다. 3월말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55%로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평균인 약 0.17%의 두 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8% ▲신한은행은 0.2% ▲우리은행은 0.18% ▲하나은행은 0.1% ▲카카오뱅크는 0.21%를 기록했다.

◆ '포스트 코로나' 이후 리스크 관리 필요…케이뱅크 "3분기 개선 전망"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이 크게 늘며 실적에서 손실폭을 줄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그만큼 리스크관리를 더욱 옥죌 필요가 있단 의견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에 가려져 지표상에 반영되지 않는 부실위험이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이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확대되고 있고, 정부의 금융완화 종료 후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건전성 지표 관리와 영업 확대 차원에서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7월 1조2천500원이라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함으로써, 이것이 반영되는 올 3분기에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작년 7월부터 영업이 정상화돼 다시 대출을 재개했는데, 대출이 누적되며 자본비율이 낮아지는 영향이 있었다"면서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3분기에는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케이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40%p 단숨에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고 수준인 카카오뱅크를 두배 이상 웃돌게 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완료 후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은 3분기 중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1분기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 3조2천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자본비율이 40%p 개선돼 53.5%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급락하면서 대출 여력이 크게 낮아졌었는데, 유증 이후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면 자산성장률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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