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r 도메인 등록비가 .com에 비해 비싼 이유


 

.co.kr과 .com은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도메인이다.

하지만 도메인 등록 기업들이 영세(?)할 수록 .co.kr 등록비용을 .com보다 비싸게 받고 있다.

후이즈나 가비아, 아사달 같은 대표 업체들은 둘을 비슷한 수준(2만2천원~2만6천800원)으로 받고 있지만, 이들의 리셀러(판매점) 업체로 내려가면 .co.kr은 1만7천500원을 받지만 .com은 9천800원을 .co.kr은 1만9천원을 .com은 1만700원을 받는 식이다.

.co.kr이 .com보다 인기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일까. 아니면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일까.

해답은 전혀 엉뚱한 곳에 있다. .kr이 .com보다 도매가격이 비싸 결과적으로 소비자 가격도 올라가는 것이다.

국내 도메인 등록업체가 .kr 영업과 관련, 관리기관(한국인터넷진흥원내 KRNIC)에 내야 하는 돈은 13달러를 넘는다. 하지만 .com은 관리기관(미국업체 베리사인)에 6달러 정도만 내면 된다.

드림위즈 도메인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춘식씨는 "이처럼 .kr과 .com의 도매가가 달라 업체들이 수익을 위해 .kr은 구색맞추기로만 하려한다"면서 ".com이나 .net 같은 도메인을 등록받으면 업체에게 4~16달러의 마진이 남지만, .kr도메인은 1~7달러의 마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kr에 대한 비용을 외국에 비해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일까.

이에대해 유승희 의원(열린우리)실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내에 있는 KRNIC(한국인터넷정보센터)이 받는 등록비용이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운영비용 등 다른 곳에 쓰이기 때문에 .kr 도메인 원가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도 "인터넷주소관리기관이 분리 독립 운영되지 않으면, .kr 도메인 원가에 다른 요소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낸 .kr 도메인 등록비용이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다른 업무(정책개발, 기술개발 등)를 지원하는 예산으로 쓰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kr의 관리기관인 KRNIC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분리되면, .kr의 등록비용이 싸질 수 있을까.

이에대해 서창녕 아사달 사장은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kr 주소관리기관이 민영화되고, 도메인 건수가 20만개가 넘는 사업권이라면 1만4천원 받던 가격이 1만원선으로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kr의 지난 1월 현재 등록개수는 46만개. 따라서 충분히 저렴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그는 "만약 정부가 주소관리기관을 민영화하면서 2단계 도메인 확장자별로 .co.kr, .or.kr, .pe.kr 등으로 나눠 지정하면 .co.kr을 제외하곤 수익이 맞지 않아 오히려 지금보다 다른 도메인들(.or.kr, .pe.kr..)은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이런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당장은 2단계 도메인으로 나눠 민영화하지 않고,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일단 주소관리기관을 분리한뒤 점차로 나눠 민영화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kr 전체에 대한 주소관리기관을 민영화해도 독점 문제로 인해 지금보다 가격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com 등과 경쟁해야 하는 .kr의 입장에서 시장원리에 따르고 원가에 충실하면 가격이 높아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kr 도메인 등록비가 .com에 비해 비싼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