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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불안요인 선결조건


우리 정부도 논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3일 4차 대유형의 통제를 최우선으로 두면서 이르면 내달부터 '위드 코로나' 준비와 검토 작업이 공개적으로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구체적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위드 코로나'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추석 전 1차 접종 70% 목표를 달성한 뒤 2차 접종이 완료되는 오는 11월 '위드 코로나' 정책 실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목소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19 접근에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설파하며 '위드 코로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예산을 반영하자고 의견을 내놨다. 더 이상 현 정책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사망자와 치명률을 최소화하는 대응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일찍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들은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택하고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은 높은 접종률에 자신감을 갖고 이른바 '자유의 날'을 선포한 뒤, 지난 달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점차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싱가포르 역시 대규모 사적 모임과 자유로운 여행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물론 현재 팬데믹 상황을 돌파하는 데 '위드 코로나'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정책 실행에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 정부 또한 백신 접종률의 일정 목표치를 달성한 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 발생이 50일 가까이 이어지고 델타 변이 등 돌파 감염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당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위드 코로나'를 천명한 영국, 이스라엘 등도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돌파 감염과 중증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이하 동일) 일일 사망자 수가 143명으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 또한 지난 9일 중증환자는 394명으로 불과 1주일 전보다 약 70%(162명) 늘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의료 체계에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대부분 의료진과 노동자들의 희생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방역 체계를 감당할 수 없다며 "공공의료와 보건의료인력 확충 없이는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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