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아프가니스탄 탈출 속도 더뎌…"탈레반이 미국인들 구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든 미국인 집에 데려다줄 것"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미국이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국인 등의 대피 작전을 펴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현지 상황 때문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 14일 이후 1만3천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대피 인원은 3천명으로 미국이 당초 목표로 삼은 하루 5천~9천명 보다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대피 대상은 미국 시민권자, 아프간전 당시 미국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 제3국인 등이다.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탑승할 비행기를 기다리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피 작전을 위해 공항에 배치한 미국은 약 6천명으로 목표치에 도달했지만 카불 공항 입구는 탈출을 원하는 인파로 마비됐다.

이에 미국은 군용 헬기 3세를 동원, 169명의 미국인을 호텔에서 카불공항으로 대피시켰다.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져 있던 호텔인데도 미국인들이 공항에 진입하기가 어려워 헬기를 동원해 사람들을 옮긴 것이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일도 있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탈레반 지도자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수천명이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공항 밖에도 수천명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 점령 후 아프간에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하는 공포감이 아프간인 사이에 팽배해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피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집에 오길 원하는 어떤 미국인이라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이나 우리 작전에 관한 방해가 있을 경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탈레반에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대피 작전과 관련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도 통화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카불에서 양국 군대와 시민사회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음주에는 G7 회의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한 공동의 접근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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