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오피스', '줌룸' 등을 갖춘 트렌스포머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휴식과 여가생활 정도에만 한정된 집이 팬데믹으로 출근의 의미가 바뀌며, 업무와 교육영역까지 역할이 확대됐다. 이에 기존에는 보기 드문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미국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업체 질로우(Zillow)가 발표한 '2021 홈트렌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해 재택근무가 주거의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집안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질로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응답자는 실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전용 홈 오피스가 아닌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는 재택근무 지침이 지속한다면 업무 공간이 마련된 집으로 이사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질로우는 올해 홈트렌드로 '홈 오피스'와 '줌룸'을 꼽았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홈 오피스'와 '줌룸'이라는 용어가 포함된 주택 매물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줌룸은 화상회의 응용 프로그램 명칭인 '줌(ZOOM)'에서 유래된 것으로,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건설사들도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이며 고객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DL이앤씨는 팬데믹에 앞서 일찍이 주거플랫폼 'C2 하우스'를 공개했다. C2 하우스는 구조 벽체를 최소화한 가변형 벽체 방식의 주택이다. 입주자의 취향이나 생활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족 구성에 따라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금호건설은 코로나19로 여파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을 단순 거주 공간이 아닌 치유 공간으로 바라보고 '큐어 스페이스'를 개발했다. 큐어 스페이스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큐어 팬트리'와 재택근무 공간을 제공하는 '큐어 오피스'로 구성됐다.
큐어 팬트리는 현관 입구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길목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고 에어샤워 청정기, 브러쉬 청정기, 의류 관리기 등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외출 시 옷과 몸에 묻은 바이러스를 털어낼 수 있도록 했다.
큐어 오피스는 재택근무나 자녀의 비대면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만든 특화 설계다. 이 공간 역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가벽이나 중문을 통해 공간을 분리하거나 재택근무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드는 가운데, 지난해 말 입주민을 맞이한 한화건설의 '한화 포레나 노원'은 거실 소파 뒤쪽 공간에 유리로 된 슬라이딩 중문을 시공해 새로운 알파룸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 공간 역시 집 안에서 별도로 구분돼 홈 오피스나 줌룸으로 활용도가 높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1월 양평 첫 역세권 청정계획도시 다문지구에서 선보인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 각 타입에 맞는 차별화된 설계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전용 84㎡ 주방과 연계된 알파룸은 침실로 구성 시 모두 4개의 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재택근무를 위한 홈 오피스, 프라이빗 서재, 게스트룸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분리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특화설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차별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려는 건설업계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