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준위 토론회發 갈등 확산… 윤석열은 관망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도부·대선주자 의견 제각각

경준위, 토론회 강행 방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오는 18일로 확정한 대선주자 정책토론회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등 일부 주자의 반발을 고려해 정견발표회 형식의 대체 안으로 타협을 보려 했지만 경준위가 수용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준위 권한을 놓고 지도부 내 의견도 엇갈려 교통정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주자들도 저마다 입장을 내면서 경선을 앞둔 당 분위기가 연일 혼탁해지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관망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지도부 최종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계산이다.

◆ 경준위 "18일 토론회 틀 유지… 변동 없어"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준위는 정책토론회를 정견발표회로 선회하는 대체 안에 선을 긋는 한편 기존 18일·25일 확정한 2차례 토론 일정에 원안 유지 방침을 밝혔다. 이미 당내 13명 대선후보 중 윤 전 총장을 제외한 12명이 토론회 참석을 확정한 마당에 행사 형식을 바꾸면 또 다른 분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병수 국민의힘 경준위원장은 이 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발표회를 경준위에서 논의했지만 토론회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옳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자꾸 옆에서 쑤신다고 이리 갔다 저리 왔다 하면 꼴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바꾸면 바꾸는 대로 더 큰 논란이 있다. (토론을) 바꿔서 없앤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나. 또 다른 분란을 또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경준위가 그런 것(토론회 주관)을 하지 말라고 하는 당헌당규상 아무런 조항이 없다"며 "전례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전례는 만들면 된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새롭고 다양한 것들도 추구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경준위에 토론회 방식 일부 변경 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지 (김 원내대표와) 논의했다"며 "발표회 방식 전환을 포함해 최고위원 의견을 수렴 중인데 현 시점에서는 동의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준위가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히면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고위원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경준위는 경선준비를 기획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기구"라며 "토론회든 비전정책보고회든 경준위의 월권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반대 입장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野주자, 옥신각신… 尹측 "당 입장 정리부터"

당사자인 대선주자들도 '토론회 논란'에 참전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어느 캠프든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룰이든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도 경준위의 토론회가 '권한 밖'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예비후보 등록(30~31일) 전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토론회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준위는 후보 대리인들이 모여 경선 과정에서 소소한 룰미팅이나 토론회 횟수, 기호추첨방식 등을 얘기해야 하는데 직접 경선 일환인 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캠프의 장제원 총괄실장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토론회)참석 범위도 모호하다. 누가 참석하나"라며 "경선 참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분이 참석하면 14, 15명.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과연 이런 토론회가 실효성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정점식·송석준 의원 등 친윤계 주축의 재선의원 16명도 공동성명을 내고 "경준위는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기구"라며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며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토론회 개최 여부와 별개로 윤 전 총장을 제외한 12명 후보가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참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도부 이견이 명확한 만큼 일단 토론회 참석을 유보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정리된 결론이 나오면 그에 맞춰 운신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토론회) 참석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당의 최종 입장이 정리되면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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