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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고의 시간' 안철수, 이번 주 제3지대 잔류·합당 기로


安 "이번 주 숙고… 결심 서면 입장 표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김성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난항 중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가 이번 주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주 숙고의 시간을 갖고 당분간 제3지대에 잔류할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본격적인 합당 협상에 나설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전날(8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통합 관련해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며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8일까지 합당에 응할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날 안 대표가 "숙고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셈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13일까지 휴가를 보낸다. 이 대표가 여의도를 비운 사이 합당이 결렬되거나 혹은 합당 가능성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숙고 돌입'에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긍정적 결단을 내려 달라는 취지의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숙고의 시간을 빨리 끝내고 절대 다수 정권교체의 큰 흐름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합당 시한 마지노선으로 통보한 8일에 대해서는 "이번 주가 끝나면 합당이 안 된다는 말은 정치적 의미의 선언"이라며 "표현 여부를 떠나 당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합당해야 한다. 날짜가 지났다고 무효라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어찌보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안 대표는) 자신이 그동안 강조했듯 양당 합당을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넓은 운동장을 마음껏 쓰면서 대선도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소한 감정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결기있는 용단을 기대한다"며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안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현재 당내 여론이 합당에 부정적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안 대표가 당분간 독자노선을 걷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11월께 다시 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1월 9일 선출된다. '대통령 후보자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당헌에 명시한 만큼 이 대표가 아닌 대선후보와 담판을 짓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미 권은희 원내대표나 이태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들이 이 대표의 최근 협상 태도나 지분 논쟁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가운데 당내 부정기류가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안 대표는 이미 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의견 청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며 "보고받은 자료를 보면 당원들의 합당 반대는 절반을 훌쩍 넘는다. 당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니 합당을 강행하면 외연 확장은커녕 축소되는 분위기다. 이런 합당이 무슨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무슨 말을 해도 '지분 요구'라고 치부하고 폄하하니 이런 상황에서는 합당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라며 "우리 갈 길을 가다가 11월 지금의 이 대표 체제가 아닌 대선후보에 무게중심이 실리면 그때 돕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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