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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경기 남부권에 출점 경쟁하는 이유…'큰손' 잡아라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까지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롯데백화점이 오는 20일 경기도 동탄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서 경기 남부권을 겨냥한 백화점들 간 경쟁이 뜨겁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7년 만에 신규 매장인 동탄점을 오픈한다. 동탄점은 롯데가 기존 도심이 아닌 신도시에 문을 여는 첫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처음 선보이는 동탄점은 연면적 24만6천㎡에 달하는 경기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는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유사한 구조를 통해 쇼핑과 여가를 더한 복합 '스테이플렉스'를 지향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난 6월 오픈 예정이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닌, 더현대서울의 흥행에 따라 기존 매장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보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만 롯데 측은 "개점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남부권에 새로운 백화점 출점 계획이 당분간 없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매장을 업그레이드해 롯데백화점과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이 사실상 확정됐다. 판교의 IT 인력 등 젊은 소비층을 활용해 명품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식품관을 최근 리뉴얼 오픈하고 고객 특화 서비스를 내놨다. 신세계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식품관 전용'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20일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모습. 개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신지훈]
오는 20일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모습. 개점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신지훈]

경기 남부권에는 이미 AK플라자(분당점, 1997년), 신세계(경기점, 2007년), 현대백화점(판교점, 2015년), 갤러리아(광교점, 2020년), 롯데백화점(동탄점, 오는 8월 20일 예정)이 개점해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백화점 업계가 경기 남부권에 지속적으로 백화점을 오픈하는 데는 이 지역의 인구 수와 소비 여력 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 5년 4개월 만에 최단기간 매출 1조원 달성하기도 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경기 남부권 백화점 매출은 최소 4천억원에서 1조원 사이를 기록했다. 가장 매출이 높은 곳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으로 1조원을 넘었다. 판교테크노벨리에는 IT와 게임업체들이 들어서 있어 고액연봉의 젊은층 소비가 활발하다. 또 판교를 포함한 성남 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해 소비층도 풍부하다.

롯데백화점 역시 신규 출점지로 동탄을 선택한 데는 동탄 신도시의 특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 인구는 현재 37만명 수준이지만, 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라는 특성 탓에 '동탄맘'으로 불리는 젊은 소비층 비중도 전체 인구의 70%를 넘어 소비여력이 충분하다. 또 인근에는 대기업 연구단지가 분포해 전반적인 소득 수준도 높게 형성돼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처럼 공격적 출점을 진행하고 있지만, AK플라자와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신규 출점 없이 기존 백화점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갤러리아의 경우 지난해 문을 연 광교점이 예상보다 매출이 부진하다. 수원과 판교 등의 배후 인구 200만명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경기 남부권 백화점 매출 중 가장 낮은 4천억원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부진은 광교의 경우 베드타운인 데다, 서울 강남과 판교 등이 가까워 지역 내 소비가 크지 않고 3대 명품 입점이 불발되면서 명품 마케팅도 없었다는게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광교점 역시 기존 수원 시내에 위치해 있던 것을 이전해 온 것이어서 사실상 갤러리아의 경기 남부권 신규 출점은 없는 셈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 출점 경쟁에 대해 "서울에는 더 이상 대규모 백화점 입점이 가능한 토지를 찾기 어렵고, 찾는다 하더라도 비용이 과다하게 소비된다"면서 "경기 남부의 경우 대기업 등이 대거 위치해 소비 여력이 충분하고 신도시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대전에 신규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아이파크몰도 오는 2022년 6월 완공되는 고척 아이파크에 신규 매장을 출점 할 계획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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