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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불붙이는 국민의당… 이태규·권은희 "대선서 역할 필요"


"경선 흥행·외연 확장"… 국힘은 시큰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합당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속되는 합당 결단 압박에 '독자 출마' 카드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당내에는 출마를 강력 요구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며 "저도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야권 대선 경선의 흥행을 위해 안 대표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의원, 당직자들도 현재 지지도와 관계 없이 대선주자들이 보여주는 도덕성이나 역량을 봤을 때 안 대표만한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나가야 된다는 분도 계시고 드루킹 정치공작 최대 피해자인 안 대표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4·7 재보선 당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대선 불출마'를 언급한 데 대한 논란도 정리했다. 안 대표의 말은 서울시장 당선을 전제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당시) 기자들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중간에 임기를 채우지 않고 대선의 발판으로 삼을 거냐'고 물어보자 안 대표가 '나는 재선을 목표로 가니까 서울시장 당선이 되면 대선에 안 나간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당헌 개정이 불가피하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앞서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헌을 개정하는 방법도 있다"며 꼭 국민의힘과 합당하지 않아도 차선책을 통해 출마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지난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헌 개정을 통한 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열린 플랫폼'이 실패했기 때문에 야권의 외연확장을 위해 안철수의 역할이 다시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기존에 어떤 플랫폼으로 대체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현재로선 안 대표가 대선후보로 출마해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과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연일 언급하면서 '개인 생각', '지지자 의견' 수준으로 선을 긋는 한편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도 지난 4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당에서 의논해본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의 '독자 출마론' 제기에 시큰둥한 입장을 보였다. 당헌 개정을 통한 독자 출마 실현가능성보다 단순 협상 압박 수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모든 실무적인 조건은 국민의당에 양보한 상황"이라며 "할 수 있는 양보를 다 한 상황인데 안 대표가 따로 출마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불필요한 신경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을 개정해서까지 대선 후보로 독자 출마하게 되면 안 대표의 가치는 이전과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전히 합당을 위한 대표 간 회동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휴가가 시작되는 오는 9일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라도 만나겠다"며 "국민의당이 먼저 통합을 제안해놓고 이렇게 나오는 것이 당황스럽지만 당 대표로서 대선승리를 최고의 목표로 한다. 생각을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이 합당을 안 한다고 하면 그렇게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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