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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팍스, 이번엔 영화 만들었다


 

'21세기판 안네의 일기'로 통했던 '살람팍스'가 이번엔 영화를 만들었다.

'라에드는 어디에?(Where is Raed?)'라는 블로그에 미군 폭격 당시의 바그다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살람팍스(Salam Pax)가 이번엔 캠코더로 직접 찍은 '바그다드 블로거(Baghdad Blogger)'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살람팍스의 비디오 다큐멘터리는 로데르담에서 열린 국제 영화 페스티벌(IFF)에서 상영됐다. 사담 후세인 실각 이후 장면을 담은 영화가 로테르담 축제에서 상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2세인 살람팍스는 자신의 직업이 건축가라고 밝혔다. 그는 16세 되던 해 비엔나로 이주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서방 세계의 팝 문화와 음악,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7년 뒤인 1996년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유가 박탈된 이라크 생활에 적응하느라 적잖은 고생을 했다.

살람팍스는 "나는 엄격한 무슬림 전통과 문화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가 용납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나는 바그다드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살람팍스의 아버지는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민족화합당(INA)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주 총선이 있기 2주 전 이라크를 빠져나와 모처에서 2주간을 보내고 있다.

살람팍스는 '평화, 평화'란 의미를 담은 말. 하지만 그는 가까운 장래에 자신의 조국인 이라크에 평화가 찾아오긴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 이상을 이라크에 보냈는데, 마치 거대한 감옥 같았다"면서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고 블로그란 작은 창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살람팍스는 앞으로 더 긴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다시 블로그 활동을 재개할 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살람팍스는 "내가 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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