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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위 수난 시대'...냉동피자 '오뚜기·비빔면 '팔도' 점유율 '흔들'


냉동피자·비빔면 시장서 점유율 '지각변동'…그간 1위 추격 허용할 수도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경쟁자들의 선전에 그간 각 분야에서 왕좌를 지키던 1위 업체들의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여러 시장 상황 변화로 경쟁자들의 점유율이 올라가며 그간 1위 브랜드들이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냉동 피자 시장에서 독보적 1위로 군림했던 오뚜기와 비빔면 시장 왕좌 팔도의 점유율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각 업계 하위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속 상승 추세다.

CJ제일제당 냉동 피자 제품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냉동 피자 제품 [사진=CJ제일제당]

◆ 냉동피자 시장 부동의 1위 오뚜기 점유율 '내림세'…CJ·풀무원 점유율 확대 '속도'

냉동피자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오뚜기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통계를 보면 오뚜기의 냉동피자 시장점유율은 올해(1~5월) 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39%)보다 1%가량 하락한 수치다. 2018년 64.6%를 기록했던 오뚜기 점유율은 2019년 56.6%, 지난해 46.5%로 매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에는 30%대로 떨어졌으며 이후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은 25%의 점유율로 조금씩 오뚜기의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17%로 주춤했지만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점유율 확대 배경은 콤비네이션, 불고기 등 기존 익숙하고 다소 식상한 메뉴 중심으로 운영되던 냉동 피자 시장에 '고메 칠리핫도그 피자'와 '고메 갈릭베이컨치즈 피자'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대거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익숙하고 다소 식상한 메뉴 중심으로 운영되던 냉동 피자 시장에 외식 수준의 퀄리티와 새로운 메뉴로 새로움과 신선함을 제공한 점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며 "고메 프리미엄 피자 출시 시점에 맞춰 TVC 캠페인 진행 및 유튜브 채널 중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풀무원도 이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오뚜기를 위협하고 있다. 풀무원의 냉동 피자의 점유율은 2018년 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9%로 '깜짝 2위'에 올랐다. 2019년 12월 선보인 '노엣지 피자'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서다. 현재는 5월 기준 약 20%로 CJ제일제당에 밀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냉동 피자는 맛없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출시에 힘을 쏟은 식품업체들의 노력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소비자가 배홍동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마트에서 소비자가 배홍동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 팔도 비빔면 점유율로 80%에서 50%대로…농심·팔도 등 점유율 전쟁 가열

비빔면 시장의 왕좌는 팔도의 팔도비빔면이다. 해당 제품은 1984년 출시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은 예전같지 않다. 한때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독주 체제'를 굳혀왔지만 비빔면 시장에 눈독을 들인 경쟁사들의 공세로 상반기 55~60%대로 떨어진 상태다.

팔도비빔면의 왕좌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오뚜기였다. 오뚜기가 2020년 3월 출시한 '진비빔면'은 출시 두 달 만에 2천만개 넘게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점유율을 20%까지 올리며 한 때 2위에 올랐지만 올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오뚜기 비빔면은 월간 약 900만개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그간 비빔면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절치부심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신제품 배홍동을 내놓고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배홍동은 빠르게 시장점유율이 20%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배홍동의 한 달 판매량도 오뚜기와 비슷한 900만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다른 업체들도 하나둘씩 새로운 비빔면을 내놓기 시작했다. 4월엔 풀무원식품이 정·백·홍 비빔면을 출시하고, 같은 달 CJ제일제당이 처음 비빔면 대전에 참전하며 경쟁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비빔면과 열무비빔면에 이어 지난 5월 신제품 삼양비빔면을 출시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이 삼양이라는 브랜드로 내놓은 첫 번째 비빔면이다. CJ제일제당도 비빔면을 내놨다. CJ '비비고 비빔유수면'은 불로 끓이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비빔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면과 고명을 비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비빔면업계에 충격을 줬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기술 투자가 많아지며 품질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1위를 지켜온 업체도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점유율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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