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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보면 아파트?"…수도권 중대형 오피스텔 이유 있는 상승세


소형 아파트값과 비슷한 '동조화 현상' 원인…아파트 대체재로 선호도 급증

서울 도심 주택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주택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아파트 수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춰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 오피스텔 입주 물량 중 중대형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3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 통계로 살펴본 오피스텔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서 2015년 사이 입주 물량에서 20% 이하였던 중대형 오피스텔 비중은 2015년 이후 연평균 26% 수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6년에서 2020년 사이 입주 물량의 약 30%가 중대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중대형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가격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동조화 현상'을 일으킨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금융연구팀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에 따라 오피스텔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중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도권 주택과 마찬가지로 2016년 이후 매매 전세 비율이 내림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탄과 세종, 평택 고덕 등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아진 지역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데다 청약 당첨 가점까지 높아지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시장의 청약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4.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97.1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최저 평균 가점도 60.9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우수한 청약 성적을 보인다.

반도건설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선보인 주거형 오피스텔 '유보라 더 크레스트'는 560실 모집에 2만36건이 접수돼 평균 35.78대 1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은 323실 모집에 2만6천783명이 몰려 82.92대 1,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에서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도 2개 블록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30.9대 1을 기록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도 지속할 전망이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오피스텔 신규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력을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단지 규모나 커뮤니티 시설, 내·외부 조경과 보안시설 차이 등을 고려해도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수요층을 끌어들이는데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노후한 초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시장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중대형 오피스텔 대비 투자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셋값이 오르고 매매전세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노후 초소형 오피스텔이 가격 하락세로 전환하기에는 제한적이지만, 매매가 둔화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에서 아파트 청약 당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값이 치솟아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며, 경쟁률까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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