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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윤석열 연판장'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난감'


윤창현(가운데)·권성동·유상범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외 대선후보 입당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창현(가운데)·권성동·유상범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외 대선후보 입당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타 주자 지지자도 '40인'에 포함

당 일각서 '잠재 親尹계'로 언급돼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이 주도한 이른바 '윤석열 연판장' 명단에 오른 일부 의원들이 난감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윤석열 연판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성명서다. 친윤계로 거론되는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 의원 4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권성동 의원 등 연판장 주도 의원들은 "지지 성명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명단에 오른 의원들이 당 일각에서 '잠재적 친윤계'로 해석되면서 이미 다른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거나 캠프에 몸담은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성동·윤창현 의원 등은 전날(26일) 국회에서 '입당 촉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확실한 길을 가라는 것이 국민의 의사"라며 "특히 이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웠고, 국민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의원들은 국민의힘에 들어온 그 어떤 외부 주자도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현 집권세력의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이고, 그들의 끊임없는 정치공작 시도에 맞서 우리 주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지지가 아닌 입당 촉구 성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당 최고위원이나 당직자는 처음부터 접촉하지 않았고, 타 대선주자 캠프에서 활동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전부 제외했다고 밝혔다. 연판장 대상 범위에서 타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을 배제해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지지하거나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로 한정한 셈이다.

그렇다 보니 '입당 촉구인지 지지 선언인지 헷갈린다'는 질문도 나왔다. 권 의원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있고, 입당할 때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분도 있고, 단순 지지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명서 명단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한다고 미리 밝힌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저는 원 지사 캠프에 있다'고 밝혔는데 단순히 '입당 촉구'라고 해서 순수하게 받아들였다"며 "윤 전 총장도 우리 당에 와서 후보를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좋은 뜻으로 동의한 건데 그렇게 오인되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당이 힘을 모을 때"라며 "책임 물을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계 측에서) '야권이 다 모이고, 윤석열·김동연 다 들어와서 국민의힘이 빅텐트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해서 덕담식으로 '예, 그렇죠' 라고 답하면 (연판장에) 쓱 이름을 올려버린 것"이라며 "당사자 몇 명은 당황해서 '원론적으로 얘기한 건데 이름을 올리면 어떡하냐'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25일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로 한 날 당내 인사를 포함한 캠프 인선을 발표하지 않나, 이런 식의 연판장을 만들지 않나.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입당 촉구'라는 당초 취지 및 윤 전 총장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내 잠재적 친윤계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권 의원이 '윤 전 총장이 바깥에 있으니 빨리 입당 촉구를 하자'는 의미로 명단을 작성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제 그분들 대부분이 당연히 윤 전 총장에 대해 우호적인 분이고 입당하면 나몰라라 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기왕에 이름을 올렸는데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러다 보면 지지자가 되고, 더 활동하게 되고 그게 친윤석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판장을 주도한 권 의원은 연판장 관련 일각의 계파 언급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친윤계가 당내 존재하고 있지 않다"면서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통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지 인간적인 관계, 친분 관계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결코 계파를 만들거나 어떤 계파 의식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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