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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엔지니어링, 연내 IPO 작업 '가속도'…11월 코스피 입성?


예상기업가치 최대 9兆 추정…정의선, 현대모비스 지분 취득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작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지정감사(외부 회계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패스트트랙(우량기업 심사 간소화)을 통해 예비심사를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막판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어림잡아 4조~9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시 지분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해당 실탄을 그룹 최상단인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 8월 지정감사→9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11월 공모→ 연내 상장?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한 감사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지정감사는 상장 예정법인의 필수적인 사항이다. 해당 감사는 올해 반기 재무제표, 6월 말 결산을 기준으로 오는 8월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회계 투명성 신뢰성 검토에서 통과하면 바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한 후 5월 중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패스트트랙 대상 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자기자본 4천억원 이상 ▲매출이 7천억원 이상 또는 3년 평균 5천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 또는 3년 합계 600억원 이상인 기업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8월 예비심사를 신청해 9월께 심사를 통과한 뒤, 곧바로 공모주 청약절차에 돌입할 경우 늦어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이 가능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예상기업가치 최대 9兆 추산…상장 시 탑5 건설사 진입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장외거래에서 거래된 주가로 계산할 경우 대략 9조원에 이른다. 이날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은 주당 1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단순계산하면 상장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8조7천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방식이 아니다.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DCF법(할인현금수지분석법)과 거래사례비교법(유사기업이용법, 유사거래이용법, 과거거래이용법) 등이 활용된다. 통상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할 우려가 있는 DCF법 대신 유사기업이용법이 활용된다.

유사기업이용법은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를 기초로 산정한 시장배수를 이용해 대상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먼저 유사한 업종의 사례기업을 선정한 뒤 유사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 또는 PER(주가수익비율), EV/EBITDA를 산정 후, 대상기업과 비교기업간 조정 작업을 거쳐 가격을 결정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순자산가치는 약 3조5천억원 수준(장부가액 기준)이다. 상장 건설사의 PBR은 삼성엔지니어링 2.59배 현대건설 0.94배, GS건설 0.87배 등 시장 평균 1.3배로 단순계산하면 현대엔지니어링 예상기업가치는 4조5천억원대로 추산된다.

다만, 기업가치 평가는 실사를 통해 시장가액을 기준으로 유무형 자산 등을 평가해야 하는 만큼 이보다 더 높게 추산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의 시장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하더라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시가총액 4위로 껑충 뛰면서 탑(TOP) 5위권 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투르크매니스탄 가스플랜트 프로젝트 모습 [사진=현대ENG]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투르크매니스탄 가스플랜트 프로젝트 모습 [사진=현대ENG]

◆ IPO 시점 연기 가능성도…김창학, 막판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현대엔지니어링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만 지분 매각을 통해 높은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정 회장은 최대 1조원대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금은 경영권 승계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해당 실탄을 그룹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지배력 확보에 활용해 순환출자 해결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내년으로 IPO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건설업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건설사들의 PBR은 낮은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다른 건설사 대부분 PBR이 1배에 불과하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승인 후 IPO 기업에게 6개월간의 상장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기업가치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 등 최대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기업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는 '적기'에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원만히 마무리 짓기 위해 막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플랜트 시장 위축에도 폴란드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수주를 따내고 있으며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상위권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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