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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빗장 푼 카드사 신용평가업…'압도적 빅데이터' 가졌다


카드업계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하겠단 의지"

신용카드 결제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신용카드 결제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주기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인하로 수익성 약화 위험을 받는 카드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신용평가서비스(CB)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영업자 카드매출 데이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카드사의 CB사업은 올해 라이센스를 획득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빗장을 열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정보업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결제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상 CB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약 두 달 뒤로 예상되는 본허가를 획득하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CB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 개정 이후 최초의 CB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사례로, 지난 2019년 10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손잡고 CB사업에 진출한 지 약 2년 만의 성과다.

◆카드사 결제정보·가맹점데이터 등 결합한 새 신용평가모델 제시

신한카드는 당시 KCB와 손잡고 개인 및 개인사업자 회원 데이터를 결합해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신용평가사의 일원화된 신용등급산출 방식을 넘어 신한카드가 보유한 소상공인의 매출데이터 등에 기반해 정교한 신용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진 혁신금융서비스 특례 일환으로 2년간 자격을 부여받았으나, 이번 CB사업자 본허가를 얻게 되면 본격적인 CB사업 구축이 가능해진다.

신한카드가 CB사업에 발을 들이면서 개인회원 2천700만명과 280만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가 가능해졌다.

카드사가 CB사업에 뛰어드는 건 활용가능한 데이터에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를 제시할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확보 가능한 압도적인 데이터 보유량과 다년간 빅데이터 사업 경력을 통한 역량을 활용해, 기존 CB 평가 시 불이익을 보았던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신용평가와 추가적인 금융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B사업에 뛰어든 건 신한카드만이 아니다. 국민카드와 BC카드, 하나카드도 CB사업에 발을 들였다.

국민카드는 지난 8월 CB서비스 '크레딧트리'를 선보인 바 있다. 개인사업자의 매출·상권 분석을 통해 보다 정교화 된 신용평가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크레딧트리는' 가맹점 카드 매출 데이와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 매출 실적 등과 제휴 금융기관의 개인·소호(SOHO) 신용 정보 등의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단 설명이다.

국민카드는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 금융기획 확대를 위해 계열사 및 다른 금융기관과의 기회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BC카드 또한 지난해 6월 카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신용평가와 휴·폐업 예측서비스 및 알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즈 크레딧'을 출시한 바 있으며, 하나카드도 나이스신용평가와 협업해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공동개발하는 방식으로 CB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CB사업에 눈 돌리는 이유…새로운 수익원 발굴 절실

카드업계가 CB사업에 눈을 돌리는 건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지난 7일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는 신용카드사의 수익성에 중요한 하락 압력"이라며 "특히 시장 성숙에 따라 신용카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경기 침체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구조적 수익성 저하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조달비용과 카드비용 절감으로 수익을 방어했으나,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에 따른 추가 하락과 시장금리 상승 등이 지속되면 더 이상 방어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도 CB업 진출을 새로운 수익원과 비즈니스모델 확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불황형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CB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새로운 비즈니모델을 발굴하고, 나아가 새 수익원을 창출하겠단 의지"라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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