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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집값상승률 1위' 세종시의 나홀로 추락…전국 확대?


반년 전과 비교해 매물 증가하면서 매매가격 0.12% 하락

세종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이 심상치 않다. 7월 둘째주 세종시 아파트의 경우 매물 누적이 계속되면서 매매가격이 전주와 비교해 무려 -0.12%를 기록, 하락전환하면서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0.26%) 대비 0.02%P 하락한 0.24%를 기록했다. 이전 주와 비교해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국 대다수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일하게 세종시만 하락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맷값은 5월17일 -0.10%로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이어 ▲5월24일 -0.05% ▲5월31일 0.00% ▲6월7일 -0.04% ▲6월14일 -0.07% ▲6월21일 -0.02% ▲6월28일 -0.03%를 기록하는 등 8주 연속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주 0.01%로 가까스로 상승전환했다.

하지만 7월 둘째주에 무려 -0.12%를 기록하며 아파트 가격이 또다시 하락전환했다. 세종은 지난해 정치권 안팎에서 계속된 '세종천도론'으로 투기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다.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를 모두 세종시로 이전했을 때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세종시에는 대규모의 투기자금이 몰려 들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여당에서 지난해 7월 '세종시 국회·청와대 이전 계획'을 발표한 전후로 시세가 3억6천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가 완료된 82개 단지의 집 한 채당 평균 가격은 2019년 12월 4억5천만원이었으나 지난 5월에는 8억1천만원이 됐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행정수도 이전동력이 하락하고 있다. 국회에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여러 개 발의돼 있으나, 야당과 원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국회법 개정안을 심의할 국회 운영위원장 공백 상태도 길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에 투기수요가 급격히 빠지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매물이 총 3천964건으로 6개월 전(3천280건)과 비교해 21.1%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3위에 속한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투기수요에 따른 과도한 상승세로 급격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는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종의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세종시 아름동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은 행복도시 이전 지연 등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호가를 낮추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이 아닌, 지난해 과도하게 상승한 부분에 대한 조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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