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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칭 과거 흔했다" 김의겸에 '선배 기자' 정진석 "어안이 벙벙"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정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과 그 주변의 괴물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저는 한겨레신문 출신인 김의원보다 4~5년쯤 기자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지난 1985년 봄 한국일보에 입사해서 15년 꽉 채워 현장기자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일했던 신문사의 취재윤리가 '경찰사칭 취재'를 당연히 여기는 수준이었나. 김 의원보다 먼저 신문사에서 일했던 저는 '경찰사칭 취재가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선배들로부터 교육 받았다. 경찰을 사칭한 취재가 김 의원 주변에서는 흔한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저는 당시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그러면서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이다.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은 잘못된 것이고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괜찮은 것인가"라며 "'기자가 수사권이 없어 경찰을 사칭했다'는 김의원의 얘기는 또 무슨 궤변인가. 사면권이 없어서, 대통령 이름을 팔아서 '사면 장사'를 하는 것은 봐줘야 한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자가 누리는 언론의 자유, 취재의 자유는 사법부가 허용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취재의 자유가 마구잡이로 허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탈법과 편법, 불법의 경계를 아무 죄의식 없이 넘나들면서 부동산 투기에 목숨 걸었던 정권의 핵심들. 검찰을 믿지 못해 컴퓨터를 은닉해서 증거를 보전했다는 사람. 아무 때나 증명서 위조하는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자식들을 위해서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왜 그러느냐'고 우겨대던 사람들. 법의 기준과 잣대를 고무줄처럼 바꾸는 사람들. 피해자의 인권조차 우리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긋지긋하게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 악몽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김의겸 의원이 깨닫게 해줬다"며 "'내가 법이고, 내가 정의다'라고 외치는 괴물들이 여전히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회사진취재단)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회사진취재단)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앞서 MBC 기자 2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던 중 기자 신분을 숨기고 경찰관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건 잘못 됐다"라면서도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심지어는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전화번호가 뜨는데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의 경비 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세월이 흘렀으니 기준과 잣대가 달려졌고 그런 시대 변화에 맞춰서 잘못한 건 많다"면서도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이걸 고발한 건 전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MBC 양 모 기자 등 2명과 책임자 1명을 공무원자격사칭·강요죄 혐의로 고발했다.

MBC는 사과 방송을 통해 해당 기자 2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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