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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마이데이터, 예고된 가입 경쟁…"경고창 띄우기 검토중"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 연기…과도한 가입유도·마케팅 제한 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본격 시행이 미뤄지면서 금융당국은 서비스 시행 이후 과도한 중복 가입 유도나 마케팅 경쟁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시 소비자에게 별도의 '안내창' 등을 통해 중복 서비스의 가입을 신중하게 하도록 경고하고, 신용정보원이 구축중인 마이데이터 종합 포털을 통해 소비자가 가입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한눈에 보고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초 가입 횟수 제한까지 논의됐지만 여러 기업에 허가를 내주고 정작 가입 제한을 한다면 해당 기업들의 시장 진출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여러 대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보인다.

◆ 마이데이터 과도한 가입 제한 하기 위해 '서비스 가입시 안내창이나 종합 포털 조회' 검토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시행시 소비자들의 과도한 중복 가입이나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의 과도한 마케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이달 중순에 금융 마이데이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재 논의중인 방안 중 하나로 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시 '안내창' 형태 등으로 서비스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알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신용정보원에서 구축중인 '마이데이터 종합 포털'에 개인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방안 등도 살피고 있다. 다만 이 경우 포털에서 가입 조회만 가능하고 이를 탈회하는 등 서비스 관리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일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을 제한하기에는 시장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입 제한 대신 고객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때 '안내창'을 띄워서 현재 가입돼 있는 서비스와 동일한 서비스임을 알리는 방향으로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거론되는데 이를 시스템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살펴보는 단계라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마이데이터 종합 포털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어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했는지 통합 조회할 수 있는 방안 고민하고 있고, 가입 탈회까지는 시스템적으로 부담이 많은 상황이라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과도한 가입·마케팅 제한에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눈치 작전 치열해질 듯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연기되면서 과도한 서비스 가입이나 마케팅을 제한하려는 논의가 이뤄지는 이유는 서비스 특성상 개인 신용정보가 여러 곳에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아무리 개인의 정보를 가명정보로 처리한다고 해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여러 곳에 가입해 여기저기 개인의 정보가 공유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당초 금융당국은 가입 횟수 제한까지 논의했지만 이는 업계의 반발로 실현되지 못하고 안내창 등을 통한 경고 메시지 등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슷한 업종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업체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 차이가 크게 없는데, 고객들이 동일한 서비스를 여러곳에 가입해 개인신용정보가 곳곳에 복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아직 마이데이터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데 과도한 마케팅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위가 대비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금융위원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반면 다양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허가를 수십곳에 내주고 나서 이제와 가입을 제한하는 게 맞느냐는 반발도 나온다. 이에 과도한 가입을 제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허가를 받은 금융사 또는 핀테크·빅테크업체는 총 29개다. 본허가를 아직 받지 못하고 예비허가까지만 받은 업체도 11개다. 약 총 40개 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셈이다.

◆ 마이데이터가 뭐길래?

마이데이터는 정보의 주권이 개인에게 있다고 보고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인 데이터를 모아 직접 통합·관리할 수 있는 개념이다. 금융사는 물론 유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도 스크래핑 기술로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해 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당초 8월 4일부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시행으로 허가를 받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API방식을 통해 개인신용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API방식은 응용 프로그램의 기능 및 관리 데이터를 다른 응용 프로그램이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전날 마이데이터의 본격적인 시행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는 테스트 등 준비가 부족하다는 업계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시 소비자들의 중복 가입에 따른 개인 신용정보 오·남용을 막고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과도한 서비스 중복가입과 마케팅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운영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때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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