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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사물탕, 난임 예방·치료 효능 입증"


난소 기능 관련 유전자 발현 정상 수준으로 회복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 한의학연) 한의약융합연구부 유수성 박사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노화와 항암제 부작용으로 유발된 난임에 대한 사물탕의 예방·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 등 4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불임증, 월경불순, 갱년기장애, 임신중독, 산후증 등에 쓰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난임(불임) 환자 수는 약 22만8천명이고 난임 시술을 받은 환자는 13만여 명으로 2017년(1만2천569명)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난임 치료에는 주로 배란유도, 인공수정, 체외수정시술 등이 쓰이는데 최근 결혼연령의 증가로 난소 예비력이 감소하고 건강한 난자의 배란·채취가 어려워져 치료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다.

40주령의 고령마우스에 사물탕을 4주 동안 경구 투여한 군(고령쥐+사물탕 투여군)에서 원시 난포 수 감소가 억제됐고(A), 채취된 건강한 난자 수가 증가했으며(B), 임신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C).  [사진=한의학연]
40주령의 고령마우스에 사물탕을 4주 동안 경구 투여한 군(고령쥐+사물탕 투여군)에서 원시 난포 수 감소가 억제됐고(A), 채취된 건강한 난자 수가 증가했으며(B), 임신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C). [사진=한의학연]

연구팀은 난소 예비력 감소 억제를 통한 난임 예방과 배란되는 난자의 질 개선을 통한 난임 치료에 중점을 두고 유효한 한의 치료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구팀은 난임은 물론 월경불순, 산후증 등 여러 여성 질환에 쓰이는 사물탕이 고령화와 항암제로 인해 유발된 난임 개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고령(40주령)의 실험쥐에게 사물탕을 4주 동안 알약 형태로 투여한 후 노화로 인한 난소 예비력 감소와 배란된 난자의 질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난소 예비력 평가를 위해 원시난포 개수를 파악한 결과 사물탕을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원시난포가 마리당 평균 14.3개로 무처치 대조군(6.2개)의 두 배 이상으로 난소 예비력 감소가 억제됐다.

배란유도 후 건강한 성숙 난자 수도 실험군은 마리당 평균 1.1개로 무처치 대조군(0.1개)보다 많았다. 교배 후 임신 성공률은 70%로 대조군(10%)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항암제로 난소기능저하를 유도한 실험쥐에게 4주간 사물탕을 경구 투여하고 다시 4주 후 항암제의 만성 독성으로 유발된 난소 예비력 감소와 난자의 질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사물탕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배란유도 후 확인된 건강한 성숙 난자 수는 마리당 평균 6.8개로 무처치 대조군(3.7개)보다 많았다. 다만 난소 예비력 개선 효능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유수성 박사는 “결혼연령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난임도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물탕과 체외수정시술을 병행하는 한·양방 통합 치료기술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와 에이징(Aging)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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