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지난 50년 동안 남극 3도 상승했다


지난해 남극 최고 기온은 20.7도 아닌 18.3도

2016년 11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취재당시 찍은 빙설. 남극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60m 상승한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극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다. 인류가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대륙으로 꼽는다. 남극은 지구 전체 기후와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남극 대륙은 호주 크기의 약 2배에 이르는 1천400만㎢에 이른다.

남극은 춥고 바람이 많고 건조하다. ‘차가운 사막’이라고 부른다. 연평균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60도에 이른다. 빙상의 두께는 4.8km에 달하고 전 세계 담수의 90%를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약 60m까지 상승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지난해 남극의 최고 온도를 수정했다. 2020년 2월 6일 아르헨티나의 에스페란사 기지에서 기록된 18.3도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했다. 이전에는 2020년 2월 9일 남극 웨들해에 있는 시모어 섬에 있는 브라질의 자동 영구동토층 모니터링 기지에서 관측된 20.75도였다.

지금까지 남극에서는 2015년 3월 24일 17.5도를 기록한 바 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정기적으로 매년 최고 기온을 판단하는 것은 날씨와 기후에 대한 밑그림과 앞으로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남극은 특히 기후와 해양 유형은 물론 해수면 상승에 중요한 곳이어서 정확한 기록이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남극은 지난 50년 동안 평균기온이 약 3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지구 가열화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남극조약에 따라 남극을 보존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WMO 기상과 기후 극한 아카이브 위원회는 지난해 남극 최고 기온 보고 기록 당시 기상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를 거쳤다. 당시 고압 시스템이 푄(föhn, 골짜기에 불어 내리는 고온건조한 국지풍)을 생성하고 에스페란사 기지와 시모어 섬 모두에서 가열화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기지에서 관측된 두 기록을 두고 위원회는 자세한 분석과 진단을 했다. 결과적으로 에스페란사 기지에서 관측된 기록에는 문제가 없었다. 브라질 자동모니터링 기지에서 확인된 온도는 약간의 문제가 발견됐다. 방사선 차폐에 문제가 있어 온도 측정 센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한 것이다.

사울로(Celeste Saulo) WMO 제1 부회장은 “남극의 최근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지구 가열화로 시간이 갈수록 극심한 날씨가 잦은 만큼 남극에 대한 정확한 관측 등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MO는 지난해 2월 남극 에스페란사 기지에서 관측된 18.3도를 최고 기온으로 공식 인정했다. [사진=WMO]

WMO 측은 이와 함께 최근 기후위기에 따른 여러 정보가 검증되지 않은 채 보도되고 있는 것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WMO 측은 “브라질 기지에서 20.7도를 기록했다는 당시 관측자료가 빠르게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극한 기온을 보고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2월 전 세계 주요매체는 물론 우리나라 언론도 ‘빨라진 기후위기 남극’ ‘남극 역대 최고 온도’ ‘남극 20.7도 찍었다’ 등의 보도를 앞다퉈 내놓았었다.

WMO 측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검증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정확도와 신속성 등 여러 객관적 요소를 통해 공식 인정된 기록이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youtu.be/up2iRNfXqfs)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