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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디즈니·넷플릭스도 제쳤다"…카카오 '픽코마' 글로벌 매출 '톱5'


네이버 라인 '라인망가'도 9위…네이버·카카오 웹툰 글로벌 경쟁 격화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메인 화면. [사진=픽코마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메인 화면. [사진=픽코마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2021년 상반기 전세계 비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최다 매출 순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서비스하는 '라인망가' 역시 10위 안에 포함됐다.

픽코마와 라인망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지난해 전체 기간을 대상으로 한 매출 순위보다 올해 더 높은 순위를 달성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치열한 웹툰 플랫폼 경쟁 속 두 회사가 나란히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매출서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앞선 픽코마…라인망가도 선전

2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카카오재팬 '픽코마'는 상반기 비게임 앱 매출 4위에 올랐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는 매출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7위에 자리했다.

유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를 픽코마가 매출 면에서 모두 제친 것이 눈에 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픽코마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픽코마의 약진 속 추격을 허용했다. 픽코마보다 높은 순위의 앱은 틱톡, 유튜브, 틴더 정도다.

라인의 '라인망가' 역시 비게임 앱 매출 순위 9위에 올랐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는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저력을 보였다.

픽코마와 라인망가 모두 빠른 속도로 매출 순위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픽코마는 매출 10위 안에 들지 못했으며 라인망가는 10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를 보면 픽코마가 매출 9위에 든 반면 라인망가는 오히려 10위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두 서비스가 나란히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선전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라인이 서비스하는 '라인망가'와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픽코마'의 모습.
네이버 라인이 서비스하는 '라인망가'와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픽코마'의 모습.

◆픽코마, 최대 만화 시장 日서 흥행 '굳히기'…웹툰 매출 더욱 늘어날듯

픽코마의 선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서의 흥행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만화 시장에서 일본이 5조7천억원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픽코마는 지난해 7월부터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웹툰 매출은 2019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픽코마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음·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던 웹툰을 꾸준히 번역 서비스해 왔다. 카카오페이지의 핵심 시스템인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픽코마에도 도입했다. 이후 '나 혼자만 레벨업', '냄새를 보는 소녀', '이태원 클라쓰'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웹툰이 일본에서도 현지화 등을 거쳐 흥행하면서 자연히 픽코마의 매출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픽코마의 연간 거래액은 2018년 630억원, 2019년 1천440억원, 2020년 4천146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 픽코마는 지난 1월 센서타워가 집계한 비게임 앱 매출에서 틱톡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픽코마의 1월 매출은 9천600만달러(약 1천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배나 올랐다. 일본 웹툰 시장의 성장 속 픽코마도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져 지난 5월5일 일 거래액 45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간 모바일 감상 환경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지식재산권)과 여러 한국·중국 등의 작품을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며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방식 변화를 비즈니스에 빠르게 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재팬이 지난 5월 6천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한 것은 픽코마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홍콩계 투자사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 등이 출자해 조성한 사모펀드 '라이언앤프렌즈'가 카카오재팬의 보통주 신주 6만7천930주를 6천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의 경쟁력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높게 평가 받아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픽코마에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라인망가 역시 꾸준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망가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일본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및 콘텐츠 추천 로직 변경, 사용자 혜택 증가 등 콘텐츠 소비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인망가가 상반기 다시 매출 순위 10위 안으로 복귀하면서 이 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모양새다.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웹툰 경쟁 '점입가경'

일본 시장에서 지속돼 왔던 카카오와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 경쟁은 올해 들어 북미·동남아 등 글로벌 전역으로 본격적으로 뻗쳐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웹툰이 지난 6월 태국·대만에 진출하면서 네이버웹툰과 벌인 '1위 신경전'은 양사의 치열한 웹툰 경쟁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카카오웹툰 운영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앱이 출시 직후 태국과 대만 앱 마켓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는데, 네이버가 1위는 카카오웹툰이 아닌 자신들이라고 반박하면서 양사의 자존심 다툼이 불거졌다.

네이버는 카카오웹툰이 다운로드 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맞지만, 월간 사용자 및 전체 거래액 면에서는 네이버웹툰이 1위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선두 자리는 자신들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이미 일본에서 픽코마에 웹툰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태국과 대만에서까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글로벌 웹툰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경쟁 체제다. 이날 미국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만화 앱 부문 매출 1위는 네이버웹툰, 2위는 네이버가 지난 3월 지분을 투자한 콘텐츠퍼스트의 '태피툰'이다. 그 뒤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월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가 이었다. 현지 직접 진출뿐만 아니라 유망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인수까지 단행하면서 웹툰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앞으로 양사 간 웹툰 전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 웹툰이 현재 100여개국가에 진출하면서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카카오 역시 카카오 웹툰을 중심으로 출시 국가를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 대만·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하반기 인도, 중국 등 웹툰 소비 인구가 많은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북미·유럽 지역 서비스에도 조만간 나설 계획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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