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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잔인하고 위험한 6월…북반구 폭염 덮쳐


폭염, 더 일찍 찾아오고 더 늦게 끝나

캐나다 리턴지역에서는 섭씨 49.6도까지 치솟았다. [사진=WMO]
캐나다 리턴지역에서는 섭씨 49.6도까지 치솟았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이런 6월은 없었다.”

잔인하고 위험한 6월 폭염이 북미를 포함해 북반구를 덮쳤다. 세계기상기구(WMO)가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이례적 폭염으로 6월이 지나갔다(June ends with exceptional heat)’라는 기사를 전 세계에 내보냈다. 이어 이번 불볕더위는 ‘위험한 폭염(dangerous heatwave)’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WMO는 북서부 미국과 서부 캐나다에서 섭씨 45도를 웃도는 6월 날씨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폭염은 건강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농업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파괴적이다. 특히 이번에 폭염이 덮친 북미 지역은 이 같은 고온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고 에어컨을 갖춘 곳이 별로 없다는 데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폭염-건강 조기경보가 사망은 물론 여러 악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WMO는 주문했다. 지난 일요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리턴 지역은 섭씨 46.6도를 기록했다. 1937년 7월 5일 세운 기록보다 1.6도나 높은 기온이었다. 이어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온도는 더 올라 47.9도에 이르렀다. 6월 30일에는 49.6도까지 치솟았다.

아르멜 캐스텔란(Armel Castellan) 캐나다 기상학자는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온 현상이 여러 날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탈수 상태에 빠지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이례적 고온을 경험해 보지 않았고 또한 관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경고했다.

캐스텔란 박사는 “6월 말 야간 온도 최저치가 평균 낮 최고치보다 더 높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며 “더위를 식혀줄 인프라가 부족한데 해안에서는 가정의 40% 미만이 에어컨을 갖추고 있어 사람들은 몇 시간 동안 에어컨을 틀기 위해 도서관과 쇼핑몰에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애틀도 다르지 않았다. 시애틀은 지난 일요일에 섭씨 40도를 기록하더니 월요일에는 41.7도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WMO 측은 ‘열돔(Heat Dome) 현상’을 꼽았다. 열이 제트 기류에 의해 이동하지 못하고 차단되고 갇히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6월 폭염은 북미뿐 아니라 북반구 다른 지역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북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동유럽, 이란과 북서 인도에서 이례적 초여름 무더위를 보였다. 하루 최고 기온은 북반구 여러 지역에서 섭씨 45도를 넘어섰다. 사하라 사막에서는 50도에 달했다. 서부 리비아는 6월 평균 기온보다 올해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보였다.

오마르(Omar Baddour) WMO 기후 모니터링 박사는 “올해 북반구를 덮친 초여름 무더위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농도가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오마르 박사는 특히 폭염이 예전보다 더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나면서 건강에 점점 더 큰 피해를 준다고 분석했다. ‘잔인하고 위험한 6월’ 날씨가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youtu.be/CT3Iys0MFXU)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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