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이 초저온(영하 60~ 150℃) 콜드체인의 핵심 기술인 스터링 냉동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기계연 에너지기계연구본부 박성제 본부장 연구팀은 스터링(Stirling) 사이클을 이용한 초저온 냉동고용 스터링 냉동기 개발에 성공했다. 스터링 냉동기는 두 개의 피스톤이 움직이며 헬륨가스의 압축, 팽창 과정을 반복하면서 열을 펌핑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기존 증기-압축 냉동 방식은 냉매의 압축, 응축, 팽창, 증발 과정을 위한 복잡한 부품과 배관이 필요하지만, 스터링 냉동기는 밀폐된 하나의 구조로 만들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은 2배 이상 높으면서, 더욱 정밀하게 더욱 넓은 범위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장치의 부피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냉매로 헬륨을 이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헬륨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0인 가스로 절대적인 친환경 냉매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최근 백신 운송을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초저온 콜드체인을 더욱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앞으로 수요가 발생할 초저온 냉각 기술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계연 에너지기계연구본부는 지난 20여 년간 스터링 냉동기술을 연구하며 국내에서 독보적인 연구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스터링 냉동기술을 적용한 적외선 센서용 소형 스터링 극저온 (영하150℃ 이하) 냉동기, 가정용 열병합 발전용 스터링 엔진, 액체질소 냉각용 대형 스터링 극저온 냉동기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가 스터링 냉각 기술 적용분야를 극저온에서 초저온 분야까지 확대해 바이오산업과 반도체 산업 등 새로운 산업 창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박성제 기계연 에너지기계연구본부장은 “초저온 스터링 냉동기는 스터링 냉동기의 적용 영역을 넓혀 새로운 분야의 산업 창출을 모색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은 물론 반도체 생산 공정용 초저온 칠러 등을 위해 냉각 용량 대형화 등 추가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혁신사업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기술설명 동영상 보기 (https://youtu.be/-IjKzq_uTHM)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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