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비수기에도 갈수록 귀해지는 전세매물

'부르는 게 값' 비수기에도 갈수록 귀해지는 전세매물

오름폭 축소됐지만, 강남권 전세가율 상승…"전세매물 수급불균형 심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있는 '서초센트럴아이파크'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비수기에 접어든 전세 시장의 오름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월간 변동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이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강남권의 경우 전세가율은 오르고 매물은 점점 귀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전세 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이 0.09%, 경기·인천 0.04% 올랐고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전세 시장은 강북(0.20%) ▲노원(0.20%) ▲강남(0.15%) ▲성북(0.14%) ▲서대문(0.13%) ▲서초(0.13%) ▲은평(0.13%) ▲동작(0.11%) ▲마포(0.10%)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9%) ▲평촌(0.06%) ▲광교(0.05%) ▲중동(0.04%) ▲산본(0.03%) ▲동탄(0.02%)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시흥(0.21%) ▲광주(0.09%) ▲광명(0.08%) ▲수원(0.08%) ▲평택(0.07%) ▲고양(0.06%) ▲부천(0.06%) ▲의왕(0.06%) ▲의정부(0.06%) 등이 상승했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달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5.5%다.

이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8월 53.3%부터 12월 56.1%까지 오르다 올해 들어 매월 내림세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세가율이 지난 5월보다 하락한 것과 달리 서초구와 강남구는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서초구는 지난 5월보다 전세가율이 2.1%포인트 상승하며 55.9%를 기록했다. 강남구 역시 52.6%로 지난 5월과 비교해 0.7%포인트 올랐다. 이 두 지역의 상승으로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지역) 전세가율은 54.7%로 올해 처음으로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 전셋값과 전세가율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실제 강남구 단지들은 전셋값(반전세 포함)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쌍용예가(2015년 1월 입주)' 전용 107.53㎡의 경우 1년 전인 지난해 5월 3층짜리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60만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그러나 이달 동일면적대 매물 4층 짜리 매물이 같은 보증금 5억원에 월세는 이보다 90만원 오른 25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인근 직장인들의 수요가 두터운 '서초센트럴아이파크(2020년 9월 입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지의 전용 80㎡는 올해 3건의 전세 거래가 11억5천만원(31층)~13억원(22층)에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 동일 면적대 전세매물은 저층과 중층 매물이 12억5천만원, 13층 매물이 14억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해 단지의 전용 80㎡는 반전세 물량을 제외하고 9억 초·중반대에서 10억원 초반대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호텔식 조식과 중식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신축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래미안 리더스원(2020년 9월 입주)' 전용 83.12㎡는 지난달 16억1천만원(24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의 전세 호가는 17억원으로 한 달 새 약 1억원이 올랐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임대차법 도입으로 계약 만료를 앞둔 전세매물의 2+2년 계약갱신이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신규 전세 물량이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며 "또한, 강남권 내에서 천 단위 이상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일대 아파트 전세 매물은 시장에 나오는 즉시 이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호가가 형성된다. 말 그대도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 시장은 비수기에도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 임대차법과 월세(반전세)의 가속화,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 물량 감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 매물 수급불균형이 더 심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실제 시장에 출시되는 전세 매물도 줄고 있어 가을을 앞두고 전세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