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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임박한 윤석열… 풀어내야 할 과제는


29일 정치참여 선언… 명확한 진로·비전 제시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후 말을 아껴왔던 윤 전 총장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이른바 '전언 정치'에 따른 우려의 시선 해소와 국민의힘 합류 등 향후 행보가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소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4일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최 부대변인은 장소 선정 이유에 대해 "매헌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평소 강조했던 헌법정신, 공정, 정의 등을 화두로 제시하는 한편 그동안 구상해온 대한민국 비전, 국민의힘 합류 여부 등 정치적 진로 등을 두루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정권에서 검찰총장에 임명됐지만 중도사퇴하고 약 4개월 만에 정치 전면에 나서는 만큼 대권 도전 의미를 국민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태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먼저 국정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준비한다고 뜸들였던 것 아닌가. 준비한 게 무엇인지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본인 나름대로 판을 짜야 하는데 국민의힘 입당이든 향후 단일화든 대권행보 계획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윤 전 총장이 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돼야 한다"며 "또 국민의힘이라는 경선 버스에 올라탈 것인가, 독자행보를 하다 단일화할 것인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측근이나 지인이 윤 전 총장 행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근황을 전하는 등 다발적 간접 메시지로 빚어진 일명 '전언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도 숙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전언 정치'는 문제 소지가 있다. 소통경로가 폐쇄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29일 행사로) 우려를 해소할 수도 있고 국민들 관심도 받겠지만 문제는 관심을 지속적인 지지율로 이어나갈 수 있느냐"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우선 국민의힘은 오는 8월을 차기 대선 경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조기 입당은 물론 약 1달 뒤 경선 시작 시점에 합류하는 방안, 제3지대에 남아있다가 대선 직전 야권 단일화를 시도하는 방법 등이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이 당장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았지만 제3지대 잔류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지금 움직임을 보면 당장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 같지 않지만 빨리 입당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지지율이 받쳐주니 당분간 독자행보를 하고 싶겠지만 독자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용이하지 않다면 제1야당에서 조직적인 뒷받침을 받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빨리 입당해야 한다고 본다"며 "예컨대 미국의 버니 샌더스도 25년간 무소속 상원의원으로 있다가 대선에 나설 때는 민주당에 들어가 경선을 거쳤다.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3지대 대통령이 나온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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