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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기반 면역항암제 임상2상 시험 승인


한약 소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임상시험 승인 첫 사례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의학 기반 소재로서는 처음으로 면역항암 효능 검증을 위한 임상2상시험이 곧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6월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의기반 면역항암제(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인 ‘KIOM-ICI-1’의 임상2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한약을 기반으로 한 소재에서 항체치료가 아닌 면역관문을 차단하는 면역항암 치료 효능을 발견해 임상시험이 승인된 첫 사례이다.

면역항암제란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기존 치료제와 달리 면역기능을 개선시켜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면역관문차단제는 면역항암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로 현재 7품목이 승인돼 있지만, 아직 낮은 반응률(10명 중 2명)과 면역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으로 이를 보완할 신소재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의학연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한의기반 면역항암 후보물질 ‘KIOM-ICI-1’의 임상2상 시험계획이 승인돼 안전성 및 효능 검증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한의학연]
한의학연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한의기반 면역항암 후보물질 ‘KIOM-ICI-1’의 임상2상 시험계획이 승인돼 안전성 및 효능 검증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한의학연]

이번에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할 ‘KIOM-ICI-1’은 복분자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정환석 한의학연 한의기술응용센터장은 "미성숙 복분자 과실에서 추출한 물질로,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익은 복분자(산딸기)와는 성분과 효능이 전혀 다르다"면서 "복분자 추출물로 임상시험을 한다고 해서 암 환자 분들이 복분자가 암에 좋다고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팀은 수술, 항암제·방사선 치료 등 표준 항암치료에 실패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면역관문차단제 ‘KIOM-ICI-1’의 안전성 및 효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의학연은 기존 연구에서 ‘KIOM-ICI-1’이 암세포의 면역체계 회피 기전인 면역관문을 차단하며 면역세포(T-세포) 활성을 향상시켜 종양(암)의 크기를 50% 이상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또,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인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과 병용 투여 시 ‘KIOM-ICI-1’의 치료효과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향후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치료에 대한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연구에서 종양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21일 동안 약물을 투여한 후 종양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KIOM-ICI-1’이 종양(암)의 크기를 50% 이상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사진=한의학연]
기존연구에서 종양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21일 동안 약물을 투여한 후 종양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KIOM-ICI-1’이 종양(암)의 크기를 50% 이상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사진=한의학연]

정환석 센터장은 “이번 항암면역 후보물질은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해 그 의미가 크다”며 “KIOM-ICI-1가 최초의 한의기반 면역항암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 준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학연 이진용 원장은 “면역력 증진 등 체내 균형을 개선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한의치료의 강점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한약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로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면역 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한의기반 종양면역 치료제 연구’는 지난 5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과학기술분야 2020년도 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된 바 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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