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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스크 착용, ‘구취공포증’ 불러온다


손목 이용, 구취여부 손쉽게 확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구취는 자신이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동안 타인이 말로 지적하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식해왔다.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로 원래 구취가 없었던 사람들도 구취를 느끼거나, 더 강하게 자주 느낀다.

마스크를 끼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는 구취의 주요 원인인 휘발성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혐기성 세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입과 코를 통한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기 때문에 공기가 마스크 내에만 고이게 되는데, 구호흡을 유발해 더욱 입안을 건조하게 하고 혐기성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입안 구강위생을 더욱 청결히 하는 것이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된 조건에서 혐기성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구취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핵심”이라며 “마스크 자체의 위생도 중요한데, 호흡할 때 입안의 냄새가 마스크에 스미거나 구강세균이 마스크 안쪽 면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1일 1마스크가 좋다”고 조언했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의 약 30%는 객관적으로 진단할 때 구취의 징후나 관련 질환을 찾아볼 수 없다. 입 냄새가 거의 또는 전혀 없더라도 자신의 구취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구취공포증이라고 한다. 강박적 구강 세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구취를 본인 스스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손목을 핥고 건조시킨 다음 냄새를 맡아보는 것으로 침이 묻은 손목에 악취가 나면 구취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는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디메틸 황화물, 구취를 발생시키는 주요한 세 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해 구취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백태는 음식 찌꺼기를 이용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규칙적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구취와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구취는 나쁜 구강위생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구강 내 원인은 85~90%, 구강 외 원인은 10~15%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청결한 구강위생 유지다. 적어도 하루에 두 번, 가능하면 식사 후에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들은 일반적으로 혀에 축적되며, 특히 흡연자 또는 특히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혀에 축적된다. 혀 스크레이퍼가 때때로 유용할 수 있다. 치실의 사용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그(미생물들이 형성한 바이오필름)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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