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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안 했다" 억울함 호소한 여고생 극단적 선택


12일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A양은 지난 10일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뉴시스]
12일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A양은 지난 10일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한 여고생이 커닝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뒤 수업 도중 학교를 빠져 나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2일 안동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A양은 지난 10일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아파트 주민들의 신고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날 A양은 1교시 영어 수업 때 수행평가 도중 교사로부터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해당 수행평가는 유명 팝송의 감상문을 세 문장의 영어로 적어내는 것이었다. 교사는 A양의 책상 서랍 안에서 영어로 된 문장이 적힌 쪽지를 발견해 커닝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영어 수업 때부터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줄곧 부인했다. 하지만, 교사는 부정행위로 간주했고 A양에게 2교시 수업을 받지 못하게 한 뒤 교무실 한쪽 공간에 앉아 반성문을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A양은 반성문에 "쪽지 속 문장이 수행평가지에는 없다. 그런데도 0점 처리된다면 받아들이겠다"라고 썼다. 이후 A양은 교무실을 빠져나왔고 경비원이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지만 “문구점에 다녀오겠다”며 학교를 빠져나왔다.

A양의 유족은 "반성문을 쓰게 한 영어 교사가 자리를 지켰거나 경비원이 외출 허락 여부를 따져 물었다면 A양이 학교 밖을 나가지 못해 투신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날 영어 시험은 15분간 진행된 간단한 테스트였고 단어 몇 개만 암기하면 쓸 수 있는 아주 쉬운 시험이었다"며 "동생은 중간고사에서 전체 6등을 할 정도로 우등생이었다. 부정행위자로 몰려 더 해명할 기회가 없자 억울한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교도 크게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사건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A양이 학교를 나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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