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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노트북에도 '안테나'가 있다


 

삼성전자 상품기획 담당 김정인 과장은 요즘 노트북 안테나 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 '이러다가 안테나가 몇 개나 필요하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때면 고개가 절로 절레절레 흔들린다.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최신 안테나 기술을 사용한 노트북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노트북에 안테나가 있을까' 싶지만 LCD 화면 주위나, 키보드 아래에 숨겨져 있다.

통신방송 기술의 발전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노트북 사용이 확산되면서 안테나는 노트북의 핵심부품이 돼 버렸다.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노트북은 모두 이런 안테나가 기본으로 내장된다.

노트북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고 가정할 때 화면 좌우에 한 개씩 들어가는 경우와 화면 상단 걸쇠(latch) 좌우에 한 개씩이 들어가는 두가지가 보통이다. 안테나 두개가 나란히 서 있거나 혹은 나란히 누워있는 꼴이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의 'T 시리즈'나 'R 시리즈'처럼 화면 상단에 하나, 화면 오른쪽에 하나씩 들어간 제품도 있다. 보통은 둘 중에서 엑세스포인트에 가까운 '놈'이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안테나 기술만으로 무선랜 속도를 두 배 가까이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마이모(MIMO)'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무실과 똑같이 만들어 놓고 테스트를 해도 기존 성능의 1.5배 향상된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

간단히 말해 엑세스포인트에 가까운 '한 놈'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두 놈' 모두 작동하게 하는 기술이다. 다운로드나 업로드에 안테나 하나씩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로의 차선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안테나를 하나만 쓸 수 있는 (싱글) 엑세스포인트만 출시돼 있다는 것이 문제. 삼성은 이 문제는 조만간 듀얼 엑세스포인트와 무선랜카드가 출시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는 안테나가 수신하는 전파 대역을 6개로 정밀하게 쪼개, 폭넓게 커버하는 '듀얼헥사밴드'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출시된 이른바 '소노마 노트북'부터 탑재하고 있다.

LG전자 이충수 부장은 "기존에는 수신 대역을 4개로 쪼개는 안테나를 썼지만 얇고 가벼운 LM 60, 70모델을 포함해 소노마 신제품 전 모델에 '듀얼헥사밴드' 기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왜 제조사들은 화면의 좌우나 상단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것을 선호할까.

김정인 과장은 "노트북 내에서 안테나가 좌우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상단에 있을수록 성능이 좋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충수 부장은 "저가 노트북들 중에는 키보드 아래에 내장된 것도 있지만 이럴 경우 수신율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노트북 안테나는 지금까지 꼭꼭 숨어있었지만 '세상 밖으로' 나올 태세다. DMB 방송 수신을 위해 외장 안테나를 쓰는 노트북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DMB 방송 시연에 사용된 삼성전자 'Q30' 모델의 경우 수신 성능을 고려, 탈착이 가능한 외장방식을 선택했다.

김 과장은 "와이브로, UWB(Ultra Wide Band) 등 머지않아 상용화될 기술들도 모두 안테나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라며 "블루투스가 무선랜 대역을 쓰긴 하지만 별도 안테나가 필요한 모델의 등장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등 안테나 사용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테나가 늘수록 안테나끼리 생기는 '간섭 문제' 해결도 어려워진다니, 사람사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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