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나가달라" 요구받은 '투기의혹' 의원들 "억울" vs "일단 수용"


우상호 등 "받아들일 수 없다" 적극해명…일부의원들 '선당후사' 심정 밝혀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양이원영(왼쪽부터),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로 12명의 의원에게 탈탕을 권유하자, 당사자들의 해명과 반박이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적극 반박했고, 일부는 "억울하지만 의혹부터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우상호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어머니의 묘지를 쓰기 위해 급하게 해당 농지를 구입하게 된 과정과 이후 계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라는 판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2013년 암투병 중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다 당시 용도가 밭이던 토지를 매매했고, 포천시청의 안내절차에 따라 가매장 후 묘지허가를 받았다는 해명이다. 해당 토지에서는 2013년 이후 계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의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5년 시아버지 별세 이후 시어머니 홀로 그곳에 살 수 없어 집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고 2017년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함양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남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게 되었으며, 시골집 매각 금액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해 당 방침에 따라 배우자 명의에서 시어머니 명의로 주택을 증여한 것"이란 설명이다.

양이원영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어머니가 사기당해 매입한 토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권고 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어머니가 사기에 넘어가 총 13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게 됐고, 거기에 자신에 관여하거나 금전적 거래 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의 '불입건' 처분으로 이미 밝혀졌다는 것이다.

오영훈 의원은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땅에 대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실제적으로 경작해왔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에 반박했다. 다만 의정활동과 병행이 어려워 2018년부터 현재까지만 부동산 소재 주민에게 임대를 준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정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과 관련, 지난달 아내의 왕숙 신도시 투기 의혹이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처분 받았단 점을 들며 "부당하고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명의신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회재 의원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처분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명확한 오해"라고 지적하고 "권익위는 잘못된 수사 의뢰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당 권유를 한 지도부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주영(왼쪽부터),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사진=뉴시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의혹 해소 뒤 돌아오겠다며 '일단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문진석 의원은 "억울하지만 지금은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 소명 후 의심이 해소되면 즉시 민주당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해당 농지를 지역 영농법인에 당시 시세대로 매도했으나, 법인 대표자가 저의 형이라는 이유로 차명 보유를 의심하고 있다"며 "미래가치가 현재가치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외진 시골의 농지를 굳이 차명으로 보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주영 의원은 입장문에서 자신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 "가혹하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부친께서 둘째 형님의 노후를 걱정하던 차에 부친 소유의 농지를 매도한 대금으로 임야 외 1건의 토지를 구입했다"며 "부친소유의 농지 매도대금으로 해당 토지를 부친 명의로 구입한 것 뿐임에도 명의신탁 의혹을 제기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퇴직 이후 사무실 용도로 구입했으나 당 차원의 매도 권유 등으로 매도를 시도했다"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장모님께서 2020년 11월 매수하면서 친족간 거래로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에 입장문을 내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토지에 위탁경영인으로 지정된 동생 부부가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성실히 조사받고자 탈당하겠다. 정당하게 소명한 두 복당할 것"이라고 했다.

서영석 의원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던 저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치부하고 있다"며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에 반발하면서도 "꼭 진실을 밝히고 다시 당원과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이 명단을 공개하고 탈당을 권유한 의원은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의원(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농지법 위반 의혹) 등 12명이다. 비례대표인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은 탈탕하면 의원직을 잃게 돼 출당 조치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한정(왼쪽부터), 서영석, 임종성 의원.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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